"세계경제 하방리스크 확대…신흥국 특히 심각"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각국이 경제 개혁 추진을 게을리하면서 글로벌 경기 회복이 지체되고 있다고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경고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총재 |
라가르드 총재는 "세계 경제 전망의 하방 위험이 커졌으며 특히 신흥국은 더 그렇다"면서 "이런 상황을 감안해 우리는 지난 4월 회의 당시보다 더 큰 시급성을 갖고 정책 개혁 노력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IMF는 세계 경제 성장세가 이미 지난 금융위기 이후 가장 더딘 속도로 둔화됐다며 올 한해 성장 전망도 하향 조정할 계획임을 밝힌 바 있다.
주요 신흥국 중 일부는 침체 상황이거나 경기 회복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이르면 이달 미국이 금리 인상에 나설 채비를 갖추면서 신흥국 불안감은 더욱 고조되고 있다.
라가르드 총재는 "선진국의 지속적인 통화완화 정책 등의 도전과제들을 해결하려면 단합된 정책 대응 노력이 필요하다"며 "친성장 재정정책, 잠재 생산성 달성을 위한 구조개혁 등이 예"라고 말했다.
G20 국가들 역시 수 년 동안 글로벌 경제가 마주한 리스크에 대한 경고음이 지속됐음에도 경기 개혁에 적극 나서지 못했다고 인정했다.
라구람 라잔 인도중앙은행 총재는 "실질적인 변화가 빠른 속도로 일어나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며 중앙은행들의 통화완화 정책에만 부양 기대를 걸게되면 글로벌 시장 변동성은 더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G20 국가들은 글로벌 성장세 개선을 위해 여러 정책들을 약속했지만 이들 중 상당수는 이행되지 않고 있다. 여기에 중국의 시장 혼란으로 개혁 이행이 어려워질 것이란 불안감도 확산되고 있다.
왕립국제문제연구소 선임이코노미스트 파올라 수바치는 중국의 시장 안정 노력이 정치적으로 이행하기 복잡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프랑스중앙은행 '방크드프랑스'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성장률이 3% 수준으로 안정되면 주변국 또는 가까운 교역국은 5년 뒤 총 누적 국내총생산(GDP)의 7.5~9.4% 정도의 손실을 입게 될 것으로 보인다.
라가르드 총재는 선진국 경기 활동은 완만한 수준으로 개선될 것으로 보이지만 "신흥국 경제의 경우 전망이 취약해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