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ECB도 IMF 지지…독일만 외톨이?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국제통화기금(IMF)이 그리스 3차 구제금융 잠정 합의안 도출을 환영하면서도 부채경감이 중요하다는 기존의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유럽 지배기구 등 도 IMF의 뜻을 지지하고 있어 강경론을 고수하고 있는 독일만이 고립되는 형국이다.
<출처 = AP/뉴시스> |
이달 IMF 그리스 협상대표로 임명된 델리아 벨쿨레스쿠는 성명에서 "3차 구제금융 세부안을 마련하고 그리스 부채가 지속 가능한 수준이 되도록 유럽 파트너 국가들이 부채 경감 결정을 내릴 수 있게 당국자들과 협력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IMF는 이를 위해 그리스 정부 및 유럽 파트너국들과 긴밀히 협력할 것이며 "구제금융 프로그램과 부채 경감에 관한 조치가 취해지면" 그리스에 대한 추가 지원 참여에 나설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유럽 역시 부채 경감에 관해 IMF와 뜻을 함께 하고 있다.
유럽연합 위원회(EC)와 유럽중앙은행(ECB)은 새 분석 보고서를 통해 상환기간 연장 등 부채 경감 조치들이 있어야 그리스 부채가 지속 가능한 수준으로 유지된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경감 조치가 있어야만 별도의 채무탕감(헤어컷)이 필요 없게 된다는 것이다.
유로존 재무장관들은 14일 3차 구제금융 합의안 추가 논의에 나설 예정으로, 지금과 같은 분위기에서는 독일의 강경론이 점차 외면 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독일과 함께 그리스 강경론을 주장하던 핀란드도 입장을 선회했다. 알렉스 스터브 핀란드 재무장관은 "그리스 위기의 페이지가 넘어가는 순간"이라며 "그리스가 회복세를 재개하길 바라며 그리스도 과거보다는 좀 더 개혁 약속에 진지한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파이낸셜타임스(FT)는 그리스에 대한 부채 경감 이슈가 여름이 지날 때까지 정식으로 논의되기는 어렵겠지만 14일 유로존 재무장관 회동에서 주요 안건이 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