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표·연준관계자 통해 9월 긴축 가능성 점검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이번 주 글로벌 외환시장은 최근 고조된 시장 변동성과 그로 인한 미국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의 9월 금리 인상 불확실성을 최대한 없애기 위해 관련 지표와 전문가 발언들을 꼼꼼히 분석할 예정이다.
지난 주말 세계 경제 둔화 우려가 고조되고 연준이 금리를 좀 더 오랜 기간 동결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고개를 들면서 달러는 유로화와 엔화 대비로 크게 밀렸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지수는 94.9720으로 한 주 동안 1.7%가 밀리며 2주째 주간 하락세를 이어갔다.
앞서 중국의 기습적인 위안화 평가 절하 조치에 주식, 상품 및 이머징마켓 자산시장이 잇따른 충격을 입은 상황에서 중국서 암울한 지표가 나오자 시장 불안이 고조됐다. 주 후반 발표된 중국의 8월 차이신(Caixin)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잠정치는 47.1로 6년 반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주 후반 이틀 동안 미국 증시도 지난 금융위기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하면서 연준의 9월 긴축 전망 회의론에 무게가 실렸다. 주중 발표된 연준의 7월 통화정책회의 의사록에서도 금리 인상 시점에 대한 컨센서스가 형성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긴축 전망은 점차 뒤로 밀리는 분위기다.
CME그룹 페드워치는 거래인들이 최근 9월 인상 가능성을 45%로 보고 오히려 12월 인상 가능성은 73%로 점치고 있다고 밝혔다.
DXY 1년 추이<출처 = 마켓워치> |
연준 긴축 시기 전망과 함께 달러가 하락 압력을 받은 반면 유로화와 엔화는 강세를 연출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주 후반 1.1383달러까지 오르며 한 주 동안 2.55%가 뛰었다. 지난 4월 이후 가장 강력한 주간 흐름이다. 달러화의 상대적 약세 외에도 유로존 8월 복합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4.1로 지난달의 53.9보다 오르고 53.8로 후퇴할 것이라던 전문가 예상치도 상회한 점이 유로화를 지지했다.
달러/엔 환율은 지난 주말 122.03엔으로 1.12%가 밀리며 6주래 최대 일일 낙폭을 기록했다.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안전 자산으로 간주되는 엔화 선호현상이 높아진 영향이다.
이번 주 외환시장은 미국의 경제 지표와 연준 관계자 발언, 시장 변동성 등에 따라 방향을 달리 할 것으로 보인다. 주식시장이 계속해서 불안한 모습을 보인다면 연준의 긴축 계획에도 무리가 오면서 달러가 추가 하락을 받을 수밖에 없으며, 엔화 등 안전자산은 상승폭을 확대할 전망이다.
주목되는 지표 중에는 26일 발표될 미국의 7월 내구재주문과 27일 나올 미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수정치, 주간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 등이 있다.
24일 예정된 데니스 록하트 애틀랜타 연은총재 연설과 26일 있을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은총재 연설, 27일부터 29일까지 진행될 잭슨홀 미팅 등도 관심이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