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FOMC 의사록 발표 후 9월 인상 전망 후퇴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2006년 이후 첫 금리 인상을 앞두고 있는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고용시장을 필두로 미국 경제가 금리 인상을 위한 여건에 다가서고 있지만 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와 여전히 낮은 물가상승률이 연준 정책 입안자들의 결정을 어렵게 하고 있다.
19일(현지시각)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공개 후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높게 보던 글로벌 금융시장 참가자들의 셈법도 연준을 따라 복잡해졌다.
미국 워싱턴 D.C.에 위치한 연방준비제도(Fed) 본부<출처=블룸버그통신> |
주요 통화대비 달러화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의사록 발표 이후 장중 최저치인 96.386까지 내려갔으며 2년 만기 미 국채는 6.1bp(1bp=0.01%포인트) 떨어진 0.6533%를 기록 중이다.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에 따르면 연준 의사록 공개 이후 연방기금금리 선물이 나타내는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은 45%에서 36%로 낮아졌다.
연준이 경제 여건에 대해 금리 인상을 위한 수준에 근접하고 있지만, 완전히 충족된 것은 아니라고 평가하고 물가와 중국에 대한 우려를 피력하면서 9월 금리 인상이 물 건너갔다는 분석도 나온다.
연준 의사록에 따르면 일부 위원들은 중국의 경제 성장률 둔화가 미국 경제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우려로 떠올랐다고 진단했다. 다만 미국의 대기업들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갖추고 있고 중국에 대한 직접 위험 노출액(익스포저)이 낮다고 지적했다.
낮은 물가도 금리 인상 결정을 망설이게 한다. 연준의 일부 위원들은 최근 발표된 지표들이 물가상승률이 연준의 목표치인 2%에 도달할 것이라는 합리적인 자신감을 제공하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스트리트 글로벌 어드바이저의 마이클 아론 수석 투자전략가는 "시장은 의사록을 연준이 9월에 금리를 올리지 않을 것이라는 사인으로 해석하고 있다"면서 "여전히 12월에 금리를 올릴 가능성은 남아있다"고 말했다.
미츠비시 UFJ증권의 존 허만 미국 이자율 전략가는 "연준은 9월 금리 인상에서 물러서는 모습"이라면서 "연준 위원들은 금리 인상 단서를 충분히 보지 않았다고 이야기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렇다고 시장 참가자들이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한 것은 아니다. 연준이 의사록에서 "미국 경제가 금리 인상을 위한 여건에 근접하고 있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록웰 글로벌 캐피탈의 피터 카딜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연준 의사록은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지만, 추가 지표 확인을 원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