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 확실성 더해지면 달러 반등 가능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이번 주 글로벌 외환시장 투자자들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 인상 시점에 관한 힌트를 찾는 데 촉각을 곤두세울 예정이다.
최근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며 강세를 지속하던 미국 달러화는 지난주 발표된 엇갈린 미국 경제 지표에 소폭 하락했다. 주요 6개 통화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화지수는 97.34로 지난 한 주 동안 0.65%가 빠졌다.
달러화지수 1년 흐름 <출처=마켓워치> |
지표 혼조에 투자자들은 오는 29일과 30일 진행되는 FOMC 회의 결과에 시선을 집중한 채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 의장이 강조한 연내 금리 인상 시점이 구체적으로 언제가 될 것인지 살펴볼 예정이다. 긴축 시작 시점에 대한 명확한 그림이 그려지는 대로 달러도 반등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FOMC 결과와 같은 날 발표되는 미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잠정치와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도 주목된다. 지난 4월 발표됐던 미국의 1분기 GDP 성장률은 0.2%에 그친 가운데 2분기 성장률은 2.5~2.6% 정도가 될 것이란 게 전문가 예상이다. 지난주 25만5000건으로 41년반래 최저 수준으로 줄며 고용시장 개선을 강하게 시사했던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이번 주에는 26만4000건~27만건 정도로 소폭 늘었을 전망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의 환율 경고가 나온 엔화는 미국의 증시 향방과 연준 긴축 신호 등에 따라 움직임을 달리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IMF는 일본의 아베노믹스가 지나치게 엔화 절하에 의존하며 근본적인 체질 개선 노력을 게을리해 무역 불균형이 초래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로 인해 엔저 흐름도 한 풀 꺾일 것이란 전망이 고조되고 있지만, 갑작스런 엔저 제동은 실물경제와 주가에도 충격을 줄 수 있는 만큼 향후 엔화 향방에 시장의 촉각이 곤두서고 있다.
앞서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BOJ) 총재가 추가 양적완화 가능성을 낮게 평가한 데다, 금 가격과 중국 지표 부진은 엔화의 안전자산 매력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다. 최근 달러/엔 환율은 123.50~124.50엔 사이에 머물고 있는데 투자자들은 29일 발표될 일본의 소매판매 지표와 31일 나올 물가지표를 주의 깊게 살필 예정이다.
한편, 유로화는 그리스 우려가 한 풀 꺾이면서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유로/달러 환율은 1.0984달러로 지난 한 주 1.41% 올랐다.
시장 참가자들은 31일 발표될 유로존의 소비자물가 등 경제 지표들을 살필 예정이지만 당분간은 그리스 악재가 잠잠할 것으로 보여 큰 움직임은 나타나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