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임금 등 노동시장 개선세 '촉각'
최근 9월 금리인상 가능성에 힘입어 강세를 유지한 달러화는 지난주 고용비용지수 약세에 따라 주간 상승폭을 상당 부분 반납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의미하는 달러화지수(달러인덱스)는 97.27로 지난 한 주 동안 0.68% 올랐다.
최근 1년간 달러지수 흐름 <출처=마켓워치> |
다만 31일 발표된 미시간대 소비자신뢰지수가 93.1로 예상을 밑돌고 2분기 고용지수가 0.2% 올라 33년래 최소폭의 상승을 기록한 데 그친 것으로 나타나면서 시장을 크게 실망시켰다.
이에 시장은 이번 주 발표될 고용과 임금지표를 주목,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강조한 연내 금리인상 시점의 구체적인 시기를 따져볼 예정이다. 연준의 통화 정책 정상화가 좀 더 명확해질 경우 주춤했던 달러화도 다시 반등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톰슨로이터에 의하면 미국의 7월 비농업부문 신규 고용은 직전월의 22만3000명에서 21만2000명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반면 실업률은 지난달과 동일한 5.3%에 머무를 것으로 예상된다. 블룸버그와 다우존스 조사로는 신규일자리가 22만5000개 증가했을 것으로 전망됐다.
연준이 주목하는 임금상승률의 경우 0.2%를 기록해 직전월의 0.0%보다 가팔라졌을 것으로 관측되나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이 같은 임금상승률이 지난주 ECI로 인한 충격 여파를 얼마나 상쇄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이에 앞서 3일 발표될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연준이 물가 기준으로 삼는 PCE 가격 지수는 5월 0.3% 오르는 데 그치며 37개월 연속 연준의 목표치 2%를 밑돌고 있다.
한편 일본은행(FOMC)의 금융정책결정 회의가 예정된 엔화는 미국 고용지표 방향에 따른 연준의 긴축 시그널에 약세 기조를 더욱 강화할 수 있을지에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3일 도쿄외환시장에서 엔화는 5거래일 만에 반등을 시작했으며 오전 9시23분 현재 전거래일 대비 0.12% 오른 124.05~08엔에서 추이하고 있다.
엔화는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 발표된 실망스런 경제지표에 낙관적인 경기 전망이 후퇴하면서 달러화 대비 소폭 오름세를 보였다.
BOJ는 7일 금융정책결정 회의에서 본원 통화 확대 규모를 연간 80조엔으로 유지할 전망이다. 도쿄증시 상장사의 70% 이상이 2분기 경상이익 개선세를 보이는 등 엔화약세 효과가 뚜렷한 까닭이다.
물론 지난해 소비세 인상 이후 물가가 여전히 0%대에 머무르고 있어 추가 완화에 대한 가능성도 배제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BOJ의 상반기 회의록에서 일부 위원들이 양적완화 축소를 강력히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견고했던 BOJ의 양적완화 흐름이 흔들릴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시장은 미국 7월 고용시장이 견조한 개선세를 보여 9월 금리인상 관측이 강해질 경우, 달러/엔이 가파른 오름세를 진행해 13년 만에 125엔 돌파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
한편, 유로화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과 독일, 프랑스를 포함한 주요국의 제조업·서비스업 경기에 따른 추이가 예상된다.
유로/달러 환율은 1.0971달러로 지난 한 주 0.14% 밀렸다.
오는 3일 유로존과 독일, 영국, 프랑스의 7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발표된다. 5일에는 유로존과 주요국의 7월 서비스업 경기를 가늠할 서비스업 PMI가 발표를 앞두고 있다. 이어 7일에는 독일과 영국, 프랑스의 6월 무역수지가 주목을 받을 전망이다.
[뉴스핌 Newspim] 배효진 기자 (termanter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