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거래소 전 마운트곡스 CEO, 일본 경찰에 체포
[뉴스핌=김성수 기자] 가상화폐 비트코인과 관련한 악재가 연쇄적으로 발생하면서 가격이 끝모를 추락을 겪고 있다.
21일 주요 비트코인 거래소 정보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최근 235달러에 거래되며 지난 6월 이후 최저 수준에 머물고 있다. 불과 3주 전만 해도 가격이 295달러로 300달러 선에 근접했으나 무려 25.5% 하락한 것이다.
비트코인 가격 추이 <출처=moneymorning.com> |
앞서 뉴욕주에서는 비트코인 관련 사업을 하기 위한 허가증 '비트라이센스(Bit License)'가 지난 6월 공개됐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에 장기 투자하기 위해 뛰어들었으나, 기대와는 달리 시장 상황이 좋지 않자 마진 트레이더들이 발을 빼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비트코인 거래소에서는 마진콜에 따른 반대매매가 자동적으로 이뤄지게끔 돼 있다. 비트코인 가격이 일정 수준 이하로 하락할 경우 브로커가 해당 투자자에게 추가 증거금 납입을 요구(마진콜)하며, 투자자가 이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반대매매를 통해 포지션이 청산되는 것이다.
또한 비트코인 업계 두 개발자가 '새로운 버전의 비트코인'을 발표하면서 업계에 긴장감이 형성된 것도 시장 분위기에 부정적 영향을 끼쳤다. 이에 따라 최근의 비트코인 폭락세는 비트코인의 미래에 대한 비관적 전망이 반영된 결과라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가빈 안드레슨과 마이크 헌은 새로운 버전의 비트코인인 '포크(fork)'를 발표했다. 포크는 일명 '비트코인XT(Bitcoin XT)'라고 불리는데, 기존의 비트코인 네트워크 기반 코드를 분할해 시간당 더 많은 거래를 수행할 수 있게 만들었다. 이 경우 데이터베이스(DB) 구축 및 관리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게 된다.
비트코인 핵심 시스템 개발을 맡고 있는 비트코인파운데이션은 그동안 '비트코인 코어(Core) 프로젝트'를 진행해왔다. 비트코인 코어는 매 10분마다 거래를 그룹화해 블록 사이즈로 만드는데, 최대 1메가바이트(mb) 크기 블록까지 지원한다.
그러나 기존 업계에선 이에 반발하고 있다. 대다수는 지난 2009년 비트코인을 처음 제안했던 사토시 나카모토 시스템을 변형하는 것 자체를 원하지 않는다. 또 포크가 간단한 해결책인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라이트닝네트워크(lightning network) 등 제반 시스템 전반을 바꿔야하기 때문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한편, 최근에는 마크 카펠레스 전 마운트곡스 최고경영자(CEO)가 투자자 자금을 횡령한 혐의로 일본 경시청의 재조사를 받게 됐다.
카펠레스 CEO는 투자자들의 비트코인 잔고에서 약 260만달러에 이르는 비트코인인을 몰래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그는 지난달 마운트곡스 컴퓨터시스템에서 금융정보를 조작, 자신의 은행잔고를 100만달러 규모로 부풀렸다는 혐의로 일본 경찰의 조사를 받았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