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회의적 의견도…"수수료 비싸 손해"
[뉴스핌=김성수 기자] 가상화폐 '비트코인'을 주식처럼 사고 팔 수 있는 날이 머지 않았다. 비트코인 펀드를 증권시장에서 거래하는 이른바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가 거래 개시를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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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송유미 미술기자> |
다만 GBTC는 아직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승인을 받지 않아 정식 ETF로 불리지는 않고 있다. GBTC의 주가는 비트코인 판매가에서 수수료를 제외한 금액의 10%로 책정된다.
GBTC 운용사인 그레이스케일 인베스트먼트의 배리 실버트 대표는 "GBTC 포트폴리오에 담길 주식은 증권사 계좌에 편입되는 작업이 다음주쯤 끝날 것"이라며 "GBTC 거래가 이뤄질지는 그 후의 문제"라고 말했다.
그레이스케일의 마이클 소넨샤인 판매부문 디렉터는 "GBTC에 포함된 주식은 현재 140만달러 규모에 이른다"며 "이 중 약 절반은 투자자들이 1년 넘게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넨샤인 디렉터는 "GBTC 거래는 아직 시작되지 않았지만 적게는 20달러에서 많게는 35달러까지 주문이 들어오고 있다"며 "후자의 경우 비트코인 가치를 350달러로 높게 추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비트코인 ETF가 출시된 것에 회의감을 갖기도 했다. 수수료도 비쌀 뿐더러 최근에는 비트코인에 대한 관심이 크게 떨어졌는데 ETF에 투자하려는 수요가 얼마나 있겠냐는 것이다.
왈라치베스캐피탈 에릭 머스틴 ETF 거래부문 부회장은 "GBTC를 거래하려면 그레이스케일 측에 연간 2% 수수료를 내야 하는데 이는 웬만한 ETF 수수료보다 비싸다"며 "비트코인을 거래소에서 직접 사고 파는 것보다 비용이 5%나 더 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비트코인에 대해 회의적이지는 않지만 비트코인 ETF를 거래하는 건 우습다고 생각한다"며 "비트코인 ETF에 투자하는 사람은 타블로이드 신문을 읽고 속는 거나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