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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국채 강세, 디플레 리스크 신호?

기사입력 : 2015년08월08일 03:37

최종수정 : 2015년08월08일 03:56

빌 그로스 "글로벌 경제 위험하게 디플레 근접"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글로벌 투자자들의 시선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9월 금리인상 여부에 집중된 가운데 독일 국채가 조용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상품 가격 하락으로 인해 유로존의 인플레이션이 저조한 흐름을 상당 기간 지속할 것이라는 관측이 매수 심리를 부추기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별도로 채권왕으로 통하는 빌 그로스 야누스 캐피탈 펀드매니저가 글로벌 경제의 디플레이션 리스크를 경고해 주목된다.

원유 굴착 장비[출처=신화/뉴시스]
7일(현지시각) 업계에 따르면 독일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0.66%까지 하락했다. 아울러 스페인 10년물 수익률이 2% 아래로 떨어졌고, 같은 만기의 이탈리아 국채 수익률 역시 이날 3bp 하락했다.

독일을 필두로 유로존 국채가 강세를 보이는 것은 상품 가격 하락이 유로존 인플레이션에 하락 압박을 가할 것이라는 관측에 따른 결과다.

또 유럽중앙은행(ECB)의 1조1000억유로 규모의 양적완화(QE)가 조기에 종료되지 않을 것이라는 신뢰가 ‘사자’를 부추기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는 미국 국채 수익률이 연준의 금리인상 기대감에 상승 탄력을 보이는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ADM 인베스터스 서비스 인터내셔널의 마크 오츠왈드 전략가는 “미국과 독일의 국채 수익률 탈동조화가 날로 뚜렷해지고 있다”며 “독일 경제 회복이 미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진한 것도 국채 수익률 엇박자의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가 배럴당 30달러 선 초반까지 밀릴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는 등 유가를 둘러싼 투자자들의 시각이 어둡다.

브렌트유 9월 인도분은 이번주에만 6% 이상 하락했다. 이는 3월13일 이후 최대 낙폭에 해당한다.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가 꺾일 때 국채의 투자 매력이 상승하게 마련이다. 이 때문에 미국과 달리 중앙은행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낮은 유로존의 국채로 자금이 몰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일부 투자자들은 상품 가격 하락에 따른 타격이 시장의 예상보다 심각할 것이라는 경고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빌 그로스는 글로벌 경제가 위험할 정도로 디플레이션에 근접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이날 블룸버그 라디오와 인터뷰에서 그는 CRB 상품 지수가 2008년 리먼 브러더스 파산 당시 수준 아래로 떨어진 상태라고 강조했다.

추세적인 상품 가격 하락이 글로벌 경제를 디플레이션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경고다.

하지만 그는 미국 연준이 9월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영란은행(BOE)의 금리 동결과 달리 연준은 연말 이전에 긴축을 실시할 의지를 강하게 내비치고 있다는 판단이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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