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침체 위기 포함 파장 날로 확대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캐나다가 경기 침체에 빠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최근 5개월 연속 캐나다 경제가 마이너스 성장을 보였고, 공식적인 침체를 눈앞에 두고 있다는 얘기다.
유가를 포함한 원자재 가격 하락이 캐나다 경제를 멍들게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일부 시장 전문가들의 기대와 달리 내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인상을 단행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고개를 들었다.
원유 저장 시설[출처=블룸버그통신] |
에너지 섹터 채권과 주식 투자자들의 손실은 물론이고 원자재 가격 하락에 따른 충격이 날로 확대되는 양상이다.
이른바 상품 통화가 이미 브레이크 없는 하락을 연출한 가운데 추가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주장이 제기되는 등 자산 시장부터 거시 경제와 통화정책까지 상품시장에 발목이 잡힌 상황이다.
4일(현지시각) 미국 투자매체 CNN머니는 캐나다 경제가 조만간 침체에 빠질 것이라는 전망을 제시했다.
캐나다 통계국에 따르면 지난 5월 경제가 마이너스 0.2%의 성장률을 기록해 5개월 연속 하강 기류를 보인 것으로 나타나 이 같은 주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주요 수출 품목인 원유 가격이 가파르게 떨어지면서 자산 시장을 압박, 부동산 버블이 붕괴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진단이다.
JP모간을 포함한 일부 투자은행(IB)은 이날 상품 가격 하락이 연준의 금리인상에 제동을 걸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원자재 가격 하락이 인플레이션을 압박, 연준의 목표 수준인 2.0% 달성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제프리스 역시 상품 가격 하락이 지속될 경우 수입 물가를 떨어뜨리고, 전반적인 물가 상승률을 압박해 연준의 긴축을 가로막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동반 급락하는 글로벌 상품 통화가 바닥을 찾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도 제시됐다. 캐나다와 호주, 뉴질랜드 달러화를 필두로 관련 통화가 추세적인 내림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오펜하이머펀드는 캐나다 달러가 앞으로 최대 3년간 내림세를 지속하며 14% 추가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호주와 캐나다 달러는 같은 기간 미국 달러 당 각각 60센트와 50센트까지 밀릴 것이라는 전망이다.
브라운 브러더스 해리만의 마크 챈들러 외환 전략 헤드도 상품 통화의 약세 흐름이 가까운 시일 안에 종료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한편 지난해 배럴당 107달러를 정점으로 국제 유가가 반토막 이상 떨어진 데 따라 관련 기업의 시가총액이 1조3000억달러 증발한 것으로 집계됐다.
투자 손실에 따른 피해는 개인 투자자는 물론이고 칼 아이칸을 포함한 억만장자와 캘퍼스(캘리포니아 공무원 연금)를 포함한 연기금까지 두루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자산 규모 1800억달러의 델라웨어 인베스트먼트의 크리스 벡 최고투자책임자는 “유가 하락에 따른 충격이 거대하다”며 “배럴당 100달러 내외의 유가가 영속될 것이라는 대다수의 투자자들의 예상이 보기 좋게 빗나갔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