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뉴욕증시가 7월 마지막 거래를 내림세로 마감했다.
에너지 섹터의 주요 기업이 부진한 실적을 내놓은 데다 경제 지표 역시 시장의 기대치에 못 미치면서 주가를 끌어내렸다.
31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55.52포인트(0.31%) 하락한 1만7690.46에 거래됐고, S&P500 지수는 4.71포인트(0.22%) 내린 2103.92에 마감했다. 나스닥 지수는 0.50포인트(0.01%) 소폭 떨어진 5128.28을 기록했다.
뉴욕증권거래소[출처=AP/뉴시스] |
국제 유가는 이날 3% 가까이 떨어지며 배럴당 47.12달러까지 밀렸다. 이는 2008년 10월 이후 최저치에 해당한다.
이익 급감에 엑손 모빌의 주가가 5% 가까이 떨어졌고, 쉐브론 역시 5% 이상 밀렸다. 에너지 섹터 역시 3% 가까이 급락했다.
경제 지표도 부진했다. 노동부가 발표한 고용비용지수(ECI)가 2분기 0.2% 상승하는 데 그쳤다. 이는 1982년 2분기 이후 최저치다. 또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0.6%에 크게 못 미치는 것이다.
미시간대학이 발표한 미국 7월 소비자신뢰지수 최종치도 93.1을 기록해 전월 96.1에서 크게 떨어졌다. 시장 전문가들은 지수가 94.0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윌밍턴 트러스트 인베스트먼트 어드바이저스의 루크 틸리 이코노미스트는 “임금 측면의 금리인상 압박은 지극히 저조하다”며 “이번 지표는 9월 금리인상 가능성에 힘을 실어주지 못했다”고 말했다.
린지 그룹의 피터 부크바 애널리스트는 “이날 주가 향방을 결정한 관건은 고용 비용”이라며 “여기에 달러화와 국제 유가 움직임도 주가에 악재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연준이 금리인상 움직임을 보이는 데다 경제 지표가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주가 상승 모멘텀이 꺾였다고 판단했다.
록웰 글로벌 캐피탈의 피터 카딜로 이코노미스트는 “당분간 주가가 혼조 양상을 보일 것”이라며 “여름 휴가철 영향과 경제 지표 부진, 여기에 거래량 감소가 맞물리면서 주가가 뚜렷한 방향을 찾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 링크드인이 2분기 비용 상승을 악재로 10% 이상 폭락했고, 코카콜라는 약세장 속에 1% 이상 오름세를 나타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