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매출 부진 및 상승 종목 축소 파장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뉴욕증시에 대한 투자자들의 비관적인 전망이 지표로 확인됐다. S&P500 지수 편입 종목에 대한 하락 베팅이 2012년 12월 이후 최고치로 늘어났다.
밸류에이션 부담에 대한 지적이 끊이지 않는 데다 2분기 기업 매출 추이가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주가 하락 전망에 힘이 실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뉴욕증권거래소[출처=AP/뉴시스] |
2분기 기업 실적 발표가 본격화된 이후 뉴욕증시가 완만한 내림세를 보인 가운데 공매도가 늘어나자 투자자들이 경계하는 표정이다.
6월 하순부터 7월 초순 사이 S&P500 지수의 낙폭은 최대 3.6%에 달했고, 이달 들어 30일 기준 지수는 2.2%의 상승을 기록했다.
미국 주요 기업 가운데 상당수가 2분기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주당순이익을 기록했지만 매출액의 경우 시장의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달러화 강세가 해외 매출을 압박한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일부 기업들은 연간 매출액과 이익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연내 금리인상 의지를 거듭 밝히고 있는 데다 실적이 기대에 못 미치자 투자자들 사이에 주가 상승 기대감이 꺾인 것으로 파악된다.
최근 지수 상승을 주도하는 종목의 수가 대폭 좁혀진 것으로 나타난 데 이어 뉴욕증시에 적신호가 또 한 차례 켜졌다는 지적이다.
캐피탈 증권의 켄트 엥겔크 전략가는 “최근 공매도가 크게 늘어난 것은 지수 상승을 이끄는 종목이 줄어든 데 따른 결과”라며 “상승 종목 수가 줄어들수록 투자자들은 하락 베팅에 무게를 두게 마련”이라고 설명했다.
펀더멘털보다 모멘텀에 의존한 종목일수록 공매도 증가가 두드러진다고 그는 전했다. 페이스북을 포함한 일부 종목을 제외하고 상당수의 종목으로 하락 베팅이 몰리고 있다는 판단이다.
시장조사 업체 마킷에 따르면 에너지 섹터의 공매도율이 4.5%로 가장 높았다. 국제 유가가 약세를 보인 데다 투자자들의 전망도 흐린 데 따른 결과로 보인다.
일부 투자자는 공매도 증가에 지나치게 높은 의미를 두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주장했다. 에드워드 존스의 케이트 웨인 전략가는 “공매도가 늘어나는 것은 분명 부정적인 신호”라며 “하지만 이를 근거로 증시에 대해 지나치게 비관적으로 전망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