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석유업체 233조원 규모 신규투자 보류
[뉴스핌=배효진 기자] 국제유가가 중국 수요부진과 이란 핵협상 등 과잉공급을 유발하는 악재에 4개월래 최저치로 내려앉았다. 이에 따라 석유업계 대기업의 동면은 더욱 장기화되고 굳게 닫힌 지갑이 열릴 가능성은 점차 줄고 있다는 소식이다.
컨설팅업체 우드맥킨지에 의하면 전 세계 석유업계가 보류한 신규투자 규모는 최근들어 급격하게 증가, 현재 2000억달러(약 233조원)로 추산된다고 26일 자 파이낸셜타임스가 보도했다..
보류된 투자에는 46여개의 석유 및 가스전 개발 프로젝트가 포함됐으며 매장량은 석유로 환산했을 경우 200억배럴에 이른다. 멕시코만 전체 매장량에 육박하는 규모다.
앞서 노르웨이 컨설팅업체 리스태드에너지가 지난 5월 집계했을 당시 보류된 신규투자는 1180억달러였다. 두 달 만에 2배 가량 늘어난 셈이다.
영국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과 네덜란드 로열더치셸, 미국 셰브론 등 글로벌 대형 석유업체를 중심으로 투자를 잠정 중단하는 분위기가 심화됐다.
최근 회복세로 돌아섰던 국제유가가 다시 가파르게 하락하면서 석유업계 수익성에 빨간불이 켜진 탓이다.
25일 북해산 브렌트유 9월물 선물은 배럴당 54.82달러에 마감했다. 5월 초 고점과 비교하면 20% 하락한 가격이다. 브렌트유는 지난해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미국 셰일업계의 증산 경쟁에 절반 가까이 미끄러졌지만 올 3월 안정세를 찾으며 배럴당 60달러까지 만회한 바 있다.
이에 업계에서는 BP의 2분기 이익이 16억달러로 전년 동기와 직전 분기 대비 각각 40%, 20%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보류된 신규투자의 절반 이상은 멕시코 걸프만과 서부 아프리카의 심해유전이다. 심해유전 개발에는 하루 인건비로만 수십만달러가 든다. 국제유가 하락에 수익성 개선이 요원한 상황에서 정유사들이 개발에 나설 필요를 느낄 수 없는 셈이다.
때문에 현재 심해유전 시추공수는 지난해 10월에서 30% 가까이 줄어들었다. 글로벌 원유 채굴장비수도 1100개 이상 감소했다.
우드맥킨지는 "업스트림(원유탐사·시추) 업계가 최종 투자단계에서 철수하고 있다"며 "유가가 낮은 수준에 머무르는 상황에서 이는 자본을 절약할 수 있는 가장 빠른 방법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대형 업스트림 프로젝트 가운데 승인될 투자도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로 예상했다.
[뉴스핌 Newspim] 배효진 기자 (termanter0@newspim.com)
컨설팅업체 우드맥킨지에 의하면 전 세계 석유업계가 보류한 신규투자 규모는 최근들어 급격하게 증가, 현재 2000억달러(약 233조원)로 추산된다고 26일 자 파이낸셜타임스가 보도했다..
보류된 투자에는 46여개의 석유 및 가스전 개발 프로젝트가 포함됐으며 매장량은 석유로 환산했을 경우 200억배럴에 이른다. 멕시코만 전체 매장량에 육박하는 규모다.
앞서 노르웨이 컨설팅업체 리스태드에너지가 지난 5월 집계했을 당시 보류된 신규투자는 1180억달러였다. 두 달 만에 2배 가량 늘어난 셈이다.
영국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과 네덜란드 로열더치셸, 미국 셰브론 등 글로벌 대형 석유업체를 중심으로 투자를 잠정 중단하는 분위기가 심화됐다.
최근 회복세로 돌아섰던 국제유가가 다시 가파르게 하락하면서 석유업계 수익성에 빨간불이 켜진 탓이다.
브렌트유 9월물 최근 1년간 가격 추이 <출처=블룸버그통신> |
이에 업계에서는 BP의 2분기 이익이 16억달러로 전년 동기와 직전 분기 대비 각각 40%, 20%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보류된 신규투자의 절반 이상은 멕시코 걸프만과 서부 아프리카의 심해유전이다. 심해유전 개발에는 하루 인건비로만 수십만달러가 든다. 국제유가 하락에 수익성 개선이 요원한 상황에서 정유사들이 개발에 나설 필요를 느낄 수 없는 셈이다.
때문에 현재 심해유전 시추공수는 지난해 10월에서 30% 가까이 줄어들었다. 글로벌 원유 채굴장비수도 1100개 이상 감소했다.
우드맥킨지는 "업스트림(원유탐사·시추) 업계가 최종 투자단계에서 철수하고 있다"며 "유가가 낮은 수준에 머무르는 상황에서 이는 자본을 절약할 수 있는 가장 빠른 방법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대형 업스트림 프로젝트 가운데 승인될 투자도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로 예상했다.
[뉴스핌 Newspim] 배효진 기자 (termanter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