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기매물 소화되면 재차 반등 전망
[뉴스핌=증권부]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 이슈로 두 종목의 주가 변동성이 확대됐다. 주주총회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던 주가는 합병 가결이 결정되면서 급락세로 방향을 완전히 틀었다. 증권가에선 이같은 시세 변동에 대해 '지분경쟁에 베팅했던 투자자들의 실망 매물', '합병 기대감의 재료노출에 따른 차익실현' 등의 해석을 하고 있다.
1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물산 주가는 전일대비 10.39%(7200원) 하락한 6만2100원에로 마감됐다. 제일모직도 7% 급락했다. 엘리엇 이슈가 부각된 뒤로 합병 무산 가능성이 높아지면 삼성물산 주가가 급등했다. 합병비율인 1:0.35를 벗어나는 수준까지 삼성물산 주가가 올랐던 것. 다만 이날 합병이 가결되면서 두 종목은 일정 비율(1:0.35)대로 주가가 움직이는 사실상 같은 종목이 됐다.
익명을 요구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오늘 주가 움직임은 합병부결에 베팅한 쪽에서 손절매(손일을 보고 파는 것)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삼성물산에 대한 포지션을 정리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단기로 보고 들어간 매수세가 정리되는 것이기 때문에 언더슈팅 느낌도 든다"고 덧붙였다. '지분경쟁'에 베팅한 삼성물산 매수세가 정리되면서 주가가 급락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어차피 논리적으로 두 종목의 주가가 같아져야 하는데, 삼성물산에서 매물이 나와서 급락하니까 제일모직 주가가 따라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해석은 '재료 노출로 인한 차익실현'이다. 합병을 예상했던 매수세가 그동안 제일모직의 주가를 끌어올렸고, 이날 재료가 노출되면서 차익실현 매물이 나왔다는 것. 이날 주가변동의 주체는 제일모직이고 삼성물산 주가가 합병비율을 맞추기 위해 동반 하락했다는 설명이다.
변준호 유지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합병 기대감이 미리 선반영됐다고 봐야 한다"면서 "이미 시장은 합병 성사를 상당부분 예상했다"고 말했다. 그는 "장시작전 회의에서도 합병성사시 주가가 밀릴 것으로 예상했다"고 덧붙였다.
이영곤 하나대투증권 팀장은 "이벤트가 마무리 되면서 차익실현 또는 실망매물이 출회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A운용사 매니저는 "이벤트드리븐 성격의 자금이 들어와 있었는데, 이벤트가 종료되면서 빠진것"이라고 언급했다.
다만 향후 주가 움직임에 대해서는 대체로 긍정적인 전망들이 많았다. 이상진 신영자산운용 대표는 "삼성물산이 건설,무역 축소를 하고 제일모직의 주요 비즈니스를 소화하면서 홀딩스 개념이 될 것"이라면서 "사업이 많이 바뀌면서 밸류가 올라갈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이영곤 팀장은 "실망매물 등이 소화되면 두 기업 합병을 통해서 시너지 낼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인해 다시 올라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변 센터장도 "오늘 급락하고 있지만 향후 낙폭이 크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B운용사 매니저는 "단기적으로 이벤트 종료 때문에 주가가 내릴 수 있지만 절대로 반대매매청구가 이하로는 내려가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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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치훈 삼성물산 사장이 17일 오전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을 위한 삼성물산 임시 주주총회에서 합병안을 통과시키고 있다. <김학선 사진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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