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가는 부담 줄었다"
[뉴스핌=이진성 기자] #서울 은평구에 사는 67세 이모씨는 기초노령연금 15만5000원으로 생활해 왔다. 자식들도 넉넉치 못해 용돈을 받기도 쉽지 않았다. 그러던 중 기초연금을 받게 되면서 자식들에게 기대지 않고 자립하는 느낌은 물론 노후생활에 자신감도 생겼다.
지난해 7월 도입된 기초연금이 어르신들의 노후생활 안정에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기초연금 대상자의 90% 이상이 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기초연금 도입 1년, 440만명 혜택 받아
보건복지부는 기초연금 도입 후 현재 총 441만명에게 매월 최대 20만2600원의 기초연금이 지급되고 있다고 7일 밝혔다. 이 중 410만명에게는 전액이 지급되는 등 전액 수급자 비율이 93.2%에 달한다.
기초연금은 단독·부부1인 가구는 20만2600원, 부부 2인 가구에는 32만4160원이 지급된다. 총 수급자수는 지난해 7월 424만명에서 올해 4월에는 440만9000여명으로 증가 추세다.
이 가운데 남성은 36.3%(157만9746명), 여성이 63.7%(277만3736명)로 나타났다. 가구유형별로는 단독가구 51.3%(223만885명), 부부 1인 가구 8.7%(37만9477명), 부부 2인 가구 40.0%(174만3120명)였다. 연령별로는 70~74세가 27.6%(120만3279명)로 가장 많았다. 이어 75~79세(23.1%), 66~69세(20.2%), 85~89세(6.9%), 65세(5.1%) 순이었다.
◆ 식비·주거비·보건의료비 지출 많아… 만족도 90%↑
복지부가 수급자 2000명을 대상으로 기초연금이 생활에 미친 영향을 조사한 결과 ‘식비에 우선 지출한다’는 응답이 40.2%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주거비(29.9%)와 보건의료비(26.5%)가 뒤를 이었다.
여성보다는 남성이, 연령대와 소득이 높을수록, 대도시 지역일수록 우선적으로 식비에 지출하는 경향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기초연금 수령에 따른 생활변화에 대한 질문에는 ‘병원 가는 부담이 줄어들었다’는 문항이 3.7점으로 점수가 가장 높았고, ‘내가 원하는 것을 살 수 있게 됐다’(3.4점), ‘다른 사람 대할 때 당당해 졌다’(3.0점) 순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기초연금이 생활에 도움이 되는지 등에 대한 질문에는 ′생활에 도움이된다′는 응답이 92.5%, ′잘 도입했다′는 응답은 91.9%로 집계됐다.
복지부 관계자는 “어르신의 실제 경제상황과 생활수준을 고려해 기초연금 수급기준을 현실에 맞게 조정해 나가고 있다”면서 "현재 노인세대 뿐만 아니라 미래세대에게도 안정되고 행복한 노후를 보내기 위한 토대가 될 수 있도록 제도 내실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진성 기자 (jin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