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업 등 기존 사업과 시너지 낼 수 있는 M&A 추진
[뉴스핌=강효은 기자] 장기화된 유로화 약세 탓에 실적 부진을 이어가는 한국타이어가 올해 인수·합병(M&A) 시장의 단골 고객으로 자리잡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자사 사업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분야로 M&A를 추진, 신성장 동력원을 찾겠다는 전략이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타이어는 이달 중순께 나올 동부익스프레스 매각 공고에 따라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할 방침이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동부익스프레스) 이번 딜도 참가하기로 최종 확정된 것은 맞지만 관심이 있다는 정도로만 보면 될 것 같다"며 "현재 내부에서 타이어사업에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물건을 계속 보고있는 것은 사실이며 그 중의 하나가 물류"라고 말했다.
한국타이어는 앞서 대우로지스틱스 인수전에 뛰어들었지만 사업 시너지 효과 창출면에서 맞지 않다고 판단, 중간에 빠졌다. 이밖에 한국타이어는 금호산업의 인수 후보자로 업계에서 거론된 바 있으며 KT렌탈, 대우로지스틱스와 이번 동부익스프레스 인수전에도 참가해 알짜 매물 인수에 지속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다.
◆ 타이어업황 '불황'에 돌파구 마련 '급선무'
한국타이어가 M&A에 나서는 이유는 지난해부터 실적이 감소하고 있어서다. M&A를 통해 새로운 동력을 모색하겠다는 복안이다.
한국타이어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22% 감소한 2032억원이며, 매출은 11.3% 줄어든 1조4865억원이다. 영업이익률도 전년 동기 대비 1.9%포인트(P) 감소한 13.7%를 기록했다. 이는 2014년 1분기 영업이익 2602억원, 2014년 4분기 2443억원에 이어 지속적으로 감소한 수치다. 매출액 역시 2014년 1분기 1조6750억원, 2014년 4분기 1조6294억원을 기록해 지속적으로 줄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전체 매출 중 해외 매출이 80%를 차지하고 있는데 장기화되는 유로화 약세 탓에 매출 하락을 피하지 못했다. 특히, 유럽은 해외 매출의 최대 30%가 나오는 주요 국가인 만큼, 이 여파가 상당할 수 밖에 없었다.
이에 따라 한국타이어가 돌파구 마련을 위해 눈을 돌린 것이 물류업이다. 국내 생산되는 물량이 전체의 50% 수준인데, 국내 생산된 물량을 해외에 수출하기 위해선 물류시스템이 필요하고, 물류업 구축을 통한 타이어사업 시너지 효과를 내겠다는 포석이다. 이번 딜에는 CJ대한통운, 현대글로비스 등도 관심을 표명한 상태다.
다만, 한국타이어의 M&A 추진이 물류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한국타이어는 지난해 세계2위 공조부품 제조사인 한라비스테온 공조를 인수해 영업망을 구축했고 올해 초에는 KT렌탈 인수에 적극 나서기도 했다.
당시 박종호 한국타이어 기획재정부문장(전무)은 "타이어 중심의 유기적 성장에서 비유기적 성장을 병행 추진하고 투자하겠다”고 말했다.
◆ 동부익스프레스 인수 추진…"의향 있지만 끝가지 가봐야"
한국타이어가 눈독 들이고 있는 다양한 매물 중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것이 물류업체다.
한국타이어 자회사 엠프론티어는 지난 2013년 중견 물류설비업체 코파스를 85억원에 인수하며 물류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이와 함께 올해 시장가 3000억원 규모의 대우로지스틱스와 8000억원 규모의 동부익스프레스 인수에 눈독들이기 시작했다. 대우로지스틱스는 본입찰 불참을 통보했지만 국내 4위 규모의 동부익스프레스가 물류업체 대어로 손꼽히고 있는 만큼, 이번 인수전에 총력을 다할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대우로지스틱스도 의향이 있어 LOI를 제출했으나 대우 측과 서로의 중점 분야가 달라 빠지게 됐다"며 "사실 LOI 제출은 인수의향 확률이 높아지는 것은 맞지만 LOI를 제출해야 매물 정보를 볼수 있고, 그에 따라 본격 검토가 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본입찰에 들어가고 최종 입찰까지 가야 인수의향이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는 것"이라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전했다.
동부익스프레스는 지난해 5월 동부건설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보유 지분을 디벡스홀딩스에 매각하면서 매물로 나오게 됐다. 동부익스프레스는 인천항과 동부부산컨테이너터미널 등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매각가는 8000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관련 업계에서는 올해 글로벌 타이어 시장 성장률이 3%에 그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향후 시장도 비관적일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타이어에 신사업 개척을 위한 돌파구가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강효은 기자 (heun20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