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인플레 등 경제 지표가 관건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연내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는 입장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또 첫 금리인상 이후 긴축은 점진적인 속도로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2일(현지시각) 로드 아일랜드에서 가진 연설에서 옐런 의장은 미국 경제가 연준의 전망을 충족시킬 경우 연내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출처=블룸버그통신] |
이 경우 연준은 2008년 12월 제로금리를 단행한 이후 첫 금리인상에 나서는 셈이 된다. 이날 연설에 앞서 발표된 4월 소비자물가가 3개월 연속 상승한 데다 핵심 물가가 2013년 1월 이후 최대폭인 0.3% 오른 데 따라 투자자들은 옐런 의장의 ‘입’에 더욱 뜨거운 관심을 기울였다.
지난 8~13일 블룸버그통신이 실시한 조사에서 54명의 이코노미스트 가운데 42명의 응답자가 연준의 금리인상 시기를 9월로 예상했다.
올해 긴축을 단행하더라도 통화정책 정상화가 공격적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옐런 의장은 “첫 금리인상 이후 연방기금 금리의 정상화 과정이 점진적인 속도로 이뤄질 여지가 높다”고 전했다.
경기 전망에 대해 그는 지난 4월 회의 때 밝힌 판단과 같이 낙관적인 의견을 내놓았다. 1분기 성장률 부진을 딛고 완만한 속도로 성장을 회복할 것이라는 기대다.
연방기금 금리를 정상 수준까지 복귀시키는 과정을 수년간에 걸친 중장기 정책으로 시행, 신중하게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다.
다만, 경제 펀더멘털이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개선될 경우 연준의 긴축 역시 속도를 높일 수 있다고 옐런 의장은 강조했다.
첫 금리인상과 관련, 그는 “고용과 인플레이션의 회복이 경기 과열 우려를 초래하는 수준에 이를 떄까지 금리인상을 보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고용시장 여건의 지속적인 향상과 인플레이션이 중기적으로 목표 수준인 2%에 근접하고 있다는 점이 확인돼야 긴축을 단행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옐런 의장의 발언에 대해 시장 전문가들은 새로운 것이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웰스 파고 어드바이저스의 폴 크리스토퍼 전략가는 “옐런 의장의 발언은 연준이 경제 지표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는 사실과 당장 긴축에 나설 만큼 정당성을 확보하지 못했다는 점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켰다”며 “정책자들은 미국 경제뿐 아니라 해외 경제가 여전히 취약한 상태라는 점을 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