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강하게 오른 가운데 뉴욕증시가 내림세를 나타냈다.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투자자들은 적극적인 매매에 나서지 않았다.
22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51.35포인트(0.28%) 내린 1만8223.99에 거래됐고, S&P500 지수가 4.56포인트(0.22%) 떨어진 2126.24를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도 1.43포인트(0.03%) 소폭 내린 5089.37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발표된 인플레이션 지표에 투자자들은 경계감을 나타냈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4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전월에 비해 0.1% 상승했다. 이는 업계 이코노미스트의 예상과 부합하는 것이다.
변동성이 높은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핵심 물가는 0.3%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3년 1월 이후 최대 상승에 해당한다. 또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0.2%를 웃도는 수치다. 전년 동기에 비해 소비자물가는 0.2% 하락한 반면 핵심 물가는 1.8% 상승했다.
하이 프리퀀시 이코노믹스의 짐 오설리번 이코노미스트는 “연초 이후 핵심 물가가 연이어 ‘서프라이즈’를 연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RBS증권의 기 버거 이코노미스트 역시 “잠재적으로 인플레이션이 시장의 예상보다 빠르게 상승 탄력을 받고 있다”며 “핵심 물가가 연초 이후 보인 추세를 지속할 경우 머지않아 연준을 강하게 압박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때문에 이날 옐런 의장의 연설에 투자자들은 더욱 촉각을 곤두세웠다.
로드 아일랜드에서 가진 연설에서 옐런 의장은 미국 경제가 연준의 전망을 충족시킬 경우 연내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경제 지표가 기대만큼 개선될 경우 올해 특정 시점에 연방기금 금리 인상을 단행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며 “첫 금리인상 이후 연방기금 금리의 정상화 과정이 점진적인 속도로 이뤄질 여지가 높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샤퍼스 인베스트먼트 리서치의 조 벨 애널리스트는 “옐런 의장의 발언이 인플레이션 지표 발표 이후 나타났던 투자자들의 긴장감을 일정 부분 진정시켰다”며 “주가는 앞으로 경제 지표가 호조를 보이더라도 상승폭이 제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섹터별로는 운송 지수가 내림세를 보이면서 증시 전반에 대한 우려를 자극했다. 켄사스 시티 서던과 델타 에어라인 등 주요 항공주가 1% 이상 떨어진 가운데 운송지수는 1% 이내로 내림세를 나타냈다.
에너지 섹터도 하락했다. 달러화가 오름세를 보인 가운데 헤스 코프와 원오크가 1% 이상 떨어졌다. 타이슨 푸즈와 필립 모리스 인터내셔널 역시 달러화 상승을 악재로 1% 선의 하락을 연출했다.
반면 휴렛 팩커드(HP)는 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넘은 데 따라 3% 이상 급등, 2월 이후 최대 폭으로 뛰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