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1분기 0.9% 성장, 독일 연간 전망치 1.8%로 상향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올해 1분기 유로존의 경제성장률이 미국과 영국을 앞지른 것으로 보인다. 스페인을 포함한 일부 회원국의 성장률이 강한 호조를 보이면서 유로존이 경쟁국보다 두각을 나타낼 것이라는 기대가 번지고 있다.
30일(현지시각) 주요 외신에 따르면 스페인은 1분기 0.9%의 성장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시장 전문가들의 전망치인 0.8%를 웃도는 수치다. 연율 기준으로 스페인은 1분기 2.6%에 이르는 성장률을 기록했다.
유로화 동전[출처=AP/뉴시스] |
다른 유로존 회원국인 오스트리아와 벨기에의 1분기 성장률도 호조를 이룬 데다 최대 경제국 독일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높여 잡으면서 투자자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의 부양책에 힘입어 디플레이션 리스크가 후퇴하는 등 실물경기의 회복 신호가 뚜렷하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달러화에 대해 유로화 20% 폭락한 데 따른 기업 이익 증가와 경기 부양 효과가 가시화되고 있다는 진단이다.
유로존의 경제 성장 엔진으로 통하는 독일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1.8%로 높여 잡았다. 최근 달러화의 상승 열기가 꺾이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이 연내 가시화 될 여지가 높고, 이에 따라 달러화의 강세 흐름이 추세적으로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베렌버그 은행의 크리스틴 슐츠 이코노미스트는 “유로존 회원국들의 성장률 지표는 주가 상승 베팅의 신호를 보내고 있다”며 “1분기 지표는 경제 개혁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것으로, 그리스 정부가 귀감으로 삼아야 할 대목”이라고 주장했다.
바클레이스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유로존의 재정 및 금융 상황이 1999년 공동통화권 도입 이후 최상이라는 평가를 내렸다.
저유가와 유로화의 약세 흐름, 여기에 ECB의 부양책까지 실물경기와 금융시스템을 복원하는 데 우호적인 여건이 형성됐다는 얘기다.
바클레이스의 안토니오 가르시아 파스칼 이코노미스트는 “스페인을 포함한 유로존 회원국의 정치 리스크 역시 불과 6개월 전과 비교할 때 상당폭 축소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강조했다.
여전히 경계하는 시선도 없지 않다. ING 은행의 제프리 마인 이코노미스트는 “스페인을 포함한 이른바 주변국들의 실물경기 활력이 단기적인 요인으로 인해 강화되고 있다”며 “실업률과 재정적자 등 여전히 풀리지 않은 구조적 문제가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