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쪽 매물 vs 장기쪽 매수..금통위 의사록공개+FOMC 대기 ‘관망세’
[뉴스핌=김남현 기자] 채권시장이 보합권에서 등락했다. 외국인이 국채선물 매수에 나서며 장이 지지되는 분위기였다. 단기 쪽은 위축된 심리에 매물이 지속된 반면 장기쪽은 지난주 후반 낙폭과대 인식과 8000억원 규모 국고20년물 입찰 호조 등을 이유로 매수세가 유입되는 분위기였다. 다만 장 후반 채권파킹 관련 검찰의 추가 수사 소식이 전해지면서 매수세를 위축시키는 모습이었다.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외국인 선물 매수세가 없었다면 장이 추가로 밀렸을 것으로 봤다. 심리위축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국은행 4월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 공개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고 미 연준 FOMC도 이번주말 예정돼 있다는 점에서 관망세가 지속될 것으로 봤다. 커브 또한 별다른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측했다. 다만 낙폭과대에 따른 일부 반발매수와 국고10년물과 3년물간 스프레드 50bp 수준에서는 저가매수를 해볼만한 심리도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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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제공 = 금융투자협회> |
반면 국고10년 14-5가 0.8bp 하락한 2.287%를 기록했다. 선매출중인 국고10년 차기 지표물 15-2도 0.5bp 내린 2.315%를 보였다. 국고20년 13-8는 보합인 2.500%로 거래를 마쳤다. 국고30년 14-7은 0.2bp 상승한 2.582%를 나타냈다. 국고10년 물가채 13-4는 0.2bp 내린 1.665%를 기록했다.
10-3년 스프레드는 1.4bp 좁혀진 50.0bp를 보였다. 5-3년 스프레드 또한 0.3bp 줄어든 15.5bp를 기록했다. 국고10년물과 물가채간 스프레드인 BEI는 0.4bp 상승한 62.6bp를 기록, 3월12일 66.8bp 이후 한달10여일만 최고치를 경신했다.
장외채권시장에서는 투신이 902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보험도 5130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반면 외국인이 810억원, 은행이 600억원 순매도를 보였다.
6월만기 3년 국채선물은 전장대비 보합인 109.24를 기록했다. 장중고점은 109.29, 저점은 109.20이었다. 장중저점은 3월24일 109.17 이후 한달여만에 최저치를 이어갔다. 장중변동폭은 9틱에 머물렀다.
미결제는 26만8646계약으로 1만568계약 늘었다. 이는 지난달 13일 27만2378계약 이후 한달 보름만에 최대치다. 반면 거래량은 10만1057계약으로 6만4833계약 감소했다. 회전율은 0.38회로 전장 0.64회에서 축소됐다.
매매주체별로는 외국인이 9750계약 순매수해 사흘만에 매수전환했다. 반면 금융투자가 1만3329계약 순매도를 기록, 사흘연속 매도했다. 이는 특히 1월12일 1만5599계약 순매도 이후 3개월보름여만에 일별 최대 순매도다.
6월만기 10년 국채선물은 지난 주말보다 8틱 상승한 124.19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6거래일만에 상승세다. 장중고점은 124.40, 저점은 123.92였다. 장중변동폭은 48틱을 기록했다.
미결제는 1201계약 증가한 6만2012계약으로 2013년 5월31일 6만2508계약 이후 1년11개월여만에 최대치를 경신했다. 반면 거래량은 1만7404계약 감소한 5만749계약을 나타냈다. 회전율은 0.82회로 전장 1.12회에서 축소됐다.
매매주체별로는 외국인이 1982계약 순매수해 사흘만에 매수반전했다. 반면 금융투자가 662계약 순매도해 나흘만에 매도로 돌아섰고, 기타법인도 580계약 순매도하며 이틀연속 매도했다.
기획재정부가 실시한 8000억원 규모 국고20년물 입찰은 예정액 전액이 낙찰됐다. 응찰액은 2조9460억원으로 응찰률이 368.3%에 그쳤다. 이는 2013년 6월 211.6% 이후 1년10개월만에 최저치다. 다만 낙찰금리는 2.495%로 전일 민평금리보다 0.5bp 낮았다. 부분낙찰률은 64.20%였다.
은행권의 한 채권딜러는 “지난주 후반 장이 크게 밀린탓에 반발매수와 저가매수가 들어왔다. 외국인이 선물시장에서 매수한 것도 장을 지지한 요인이 됐다. 반면 장막판 채권파킹 관련 추가 검찰수사가 알려지면서 심리위축에 따라 보합권 정도로 밀렸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내일 금통위 의사록이 공개되고 주후반 미 FOMC가 예정돼 있다. FOMC까지는 관망세를 보일 것으로 본다”며 “그간 손절한 곳은 다했다. 그렇다고 신규로 매수하려해도 모멘텀이 없다. 커브 또한 장기적으로는 스티프닝이 맞겠지만 당장은 별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증권사의 한 채권딜러는 “장중 분위기는 단기쪽은 팔자 매물이 많았다. 경제성장률(GDP) 발표 이후 매수심리가 위축된 상황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반면 장기쪽은 미국채 강세와 낙폭과대 심리가 작용했다. 국고20년물 입찰도 호조를 보인것도 영향을 미쳤다”며 “외국인 선물 매수세가 없었다면 장이 밀렸을 것으로 본다. 외인이 선물을 중심으로 장을 받치는 모습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장마감 후에도 반bp 정도 더 밀렸다. FOMC도 있고 해서 국내기관에서는 포지션을 축소하려는 움직임이 지속되고 있다. 심리도 다쳐있는 상황이다. 강해지면 차익실현을 통해 포지션을 줄이려는 시도가 있을 것 같다”며 “반면 글로벌 상황을 보면 그간 과도한 금리상승에 대한 되돌림 정도는 있겠다. 10-3년 스프레드가 50bp 정도로 이 정도 레벨이면 저가매수도 타진해 볼 수 있는 레벨”이라고 예측했다.
[뉴스핌 Newspim] 김남현 기자 (kimnh21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