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신뢰·브랜드 이미지 구축에 탁월한 효과
[뉴스핌=배효진 기자] 전 세계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광고 시장을 점령한 페이스북이 정작 자사 홍보수단으로는 오프라인을 사용하는 흥미로운 상황이 펼쳐졌다.
페이스북 <출처=블룸버그통신> |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직 애널리틱스 조사에서 페이스북은 지난해 전 세계 SNS 광고비의 75%에 해당하는 115억달러(약 12조6419억원)를 벌어들인 것으로 확인됐다.
같은 기간 페이스북이 영국 오프라인 광고 시장에 지출한 금액은 1만6000파운드(약 2568만원)에 불과했다.
하지만 영화관과 지하철, 옥외광고 등 페이스북의 오프라인 광고 지출비용은 올해 들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닐슨 조사결과, 페이스북이 올해 초부터 지금까지 영국 오프라인 광고시장에 지출한 돈은 600만파운드다.
특히 지난해 2월부터 실시한 '더프렌즈'라는 캠페인을 통해 TV에 300만파운드, 옥외 미디어에 150만파운드, 영화관에 90만파운드를 지출했다.
닐 스펜서 슬릭미디어 컨설턴트는 "페이스북은 영화관과 신문, 옥외광고 등 오프라인 광고에 비해 SNS의 높은 광고효과를 홍보해왔다"며 "정작 자사 광고에 이 같은 오프라인 광고매체를 이용하는 것은 아이러니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런던 지하철 옥외광고를 담당하는 엑스테리온 미디어의 숀 그레고리 경영자는 "페이스북이 오프라인 광고를 이용하는 것은 전통적인 대중 미디어가 소비자 신뢰와 브랜드 이미지 구축에 효과적인 수단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페이스북이 향후 수 년간 오프라인 대중 미디어의 주요 광고주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영국 일간지 파이낸셜타임스(FT)는 최근 페이스북의 행보가 지난 수 년간 구글과 애플 등이 보여준 것과 유사하다고 평가했다.
애플은 자사 신제품 홍보 때마다 TV나 옥외광고를 주로 이용했다. 최근에는 신제품 애플워치의 TV 광고비로 3월 한달에만 3800만달러를 쓴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5개월 동안 아이폰6와 6플러스 TV 광고비로 사용한 4200만달러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구글도 구글맵스나 구글플레이, 유튜브 채널 홍보에 옥외광고를 활용하는 편이다. 구글은 지난해 유튜브 유명 블로거 조엘라를 홍보하기 위해 TV와 언론, 옥외광고를 동원했다.
브라이언 바이저 피보탈 리서치 애널리스트는 "아마존이나 구글 등 웹기반 업체와 전자상거래 업체들은 많은 돈을 전통적인 광고 수단에 투자하고 있다"며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브랜드를 구축하고 유지할 수 있는 수단"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배효진 기자 (termanter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