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신저 서비스 차별화로 경쟁 우위 선점목표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세계 최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페이스북이 대폭 강화된 메신저 서비스를 공개해 본격적인 '유저 사냥(이용자 확보)'에 나섰다.
'F8 2015' 개발자 회의에서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가 연설 중이다. <출처=블룸버그통신> |
25일(현지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F8 2015' 개발자 회의에서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개발자들이 만든 어플리케이션(앱)을 페이스북 메신저에 연동시키는 메신저 플랫폼을 발표했다.
페이스북은 이 자리에서 50개에 가까운 앱을 선보였는데 개발자들이 내놓는 다양한 앱들을 연동시켜 모바일 메신저 유저들을 확실히 붙잡겠다는 계획이다.
공개된 앱 중에는 텍스트 메시지를 노래로 바꿔주거나 유저들이 일명 '움짤'로 불리는 움직이는 사진을 보내는 서비스 등 유저의 관심을 끌만한 앱들이 대거 소개됐다.
메신저 플랫폼 파트너들 중에는 ESPN, 디티, 집잽(JibJab), 지피(Giphy), 플립립 보이스 체인저(FlipLip Voice Changer), 밈스(Memes), 픽콜라지 지프 캠(PicCollage Gif Cam) 등이 포함됐다.
페이스북은 메신저 서비스를 비즈니스와도 연동시켜 소비자들이 구매관련 요구사항을 업체들과 직접 소통할 수 있도록 했다. 예를 들면 소비자가 주문한 옷의 색상 변경을 메신저를 통해 요청하거나 메신저에 연동된 UPS 배송 시스템으로 배송 상태를 확인하는 식이다.
현재 페이스북과 서비스 파트너십을 맺은 곳은 유아용품 판매업체 '줄릴리(Zulily)'와 의류 소매업체 '에버레인(Everlane)'으로 페이스북은 항공사나 케이블업체 등 협력 대상업체를 확대할 예정이다.
지난주 메신저 송금서비스를 공개했던 페이스북은 이날 공개한 메신저 플랫폼으로 모바일 메신저시장 강자 자리를 확실히 굳히겠다는 계획이다.
리서치업체 이마케터 애널리스트 데브라 아호 윌리엄슨은 "페이스북은 모바일 에코시스템의 모든 부분에 영향을 줄 플랫폼이 되려 한다"며 "앞으로 얼마나 많은 기업들이 페이스북 플랫폼에 동참할지가 관건이며 그에 따라 모바일 산업에서 페이스북의 영향력이 좌우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페이스북은 모바일 메신저 유저 6억명을 보유하고 있으며 7억명의 유저를 확보한 모바일 메시징 서비스 왓츠앱 인수로 유저 기반은 더 확대될 전망이다.
하지만 USA투데이는 중국의 위챗(WeChat)이나 일본의 라인(Line), 한국의 카카오톡(Kakao Talk) 등 모바일 메신저 시장 경쟁 역시 강화되고 있어 페이스북이 새로운 플랫폼을 통해 업계 강자로 거듭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전했다.
한편 페이스북은 이날 '공모양(spherical) 비디오'라고 지칭한 전방위 입체 영상을 뉴스피드에서 지원할 예정이며 페이스북 가상현실(VR) 플랫폼인 오큘러스를 위한 콘텐츠도 나올 계획이라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