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주 약세 지속되고, 우대금리 축소 불가피
[뉴스핌=한기진 기자] 안심전환대출발(發) 삼재(三災)가 우려되고 있다. 은행업계는 기존 가계대출채권을 주택금융공사에 넘기면서 최소 2000억원은 손실을 입을 전망이다.
이에 따른 실적 악화와 관(官)발 영업환경 악화가 더해 은행주 투자심리가 약화돼 주가도 약세를 보이고 있다. 은행권에서 앞으로 가계대출 우대금리 축소로 선량한 대출자의 금리비용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29일 안심전환대출 20조원 추가 지원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금융위원회> |
특히 앞으로 주택금융공사가 발행한 주택저당채권(MBS)를 1년간 보유하면서 손실이 예상되는데 NH투자증권은 53bp가량의 금리 손실을 예상했다. 실제로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평균 금리는 현 3.6% 정도인데, 만기 1~3년 만기 MBS의 지난 5일 금리는 2.03%~2.08%로 은행은 금리가 낮은 자산을 운용하면서 손실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게다가 앞으로 미국이 금리를 인상해 시장금리가 상승하면 MBS채권 보유에 따른 채권손실도 발생한다.
그러나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이날 기자브리핑에서 "안심전환대출을 출시하면서 은행권과 충분한 협의를 했고, 손실이 없다는 것을 서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현재 은행이 주택담보대출 취급 시 1년에 생기는 마진은 20~30bp 수준인데, 안심전환대출을 취급할 경우 은행은 20bp의 1회성 수익이 발생하고 매년 10~20bp 정도의 수익이 보장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안심전환대출은 은행권 손실뿐만 아니라 은행주 약세를 야기했고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보여, 투자자의 불만을 사고 있다.
안심전환대출로 가장 많은 손실이 예상되는 KB금융지주의 주가는 지난 한 주 동안 4만원에서 3만8300원으로 내렸다. 하나금융지주, 신한금융지주, 우리은행 등 은행주 대부분이 약세다. 한도가 추가로 늘러 40조원으로 확대되면서 내주에도 은행주 약세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최진석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안심전환대출로 은행주 투자심리 약화는 불가피하지만 추가 하락 시 저가매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가장 큰 문제는 앞으로 주택담보대출을 받게 될 선량한 대출자는 금융비용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점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안심전환대출로 손실이 발생하면 은행들은 우대금리를 축소할 수 밖에 없어, 앞으로 대출금리가 내리는데 한계가 있다”면서 “금융당국이 금융개혁을 한다고 하면서, 한편으로는 대출자산을 회수하고 금리를 깎는 관치가 더욱 심해졌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한기진 기자 (hkj77@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