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운용 20억위안 승인...선전증시 투자 '중소형주'펀드 준비중
[뉴스핌=이에라 기자] 국내 자산운용사들이 위안화적격외국인기관투자자(RQFII) 쿼터를 속속 승인받고 있다. 운용사들은 연내 출범을 앞둔 선강퉁에 대비해 중국 중소형주에 투자하는 펀드 출시를 위한 준비중이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대신자산운용은 20억위안(약 3500억원)의 RQFII 쿼터를 승인받았다. 이번 주 중국 현지 당국으로부터 공식 통보를 받을 예정이다.
지난달에는 동부자산운용, 동양자산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 NH-CA자산운용 등 4개사가 총 70억위안 규모의 RQFII 쿼터를 부여받았다.
앞서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은 지난해 11월말 업계 최초로 30억위안의 RQFII 쿼터를 부여받았고, 미래에셋자산운용(한국)도 10억위안의 한도를 승인받은 바 있다.
운용업계에서는 RQFII 쿼터를 승인받음에 따라 본토 투자 펀드를 출시하기 위해 분주한 모습이다. 특히 대부분 올 하반기 '선강퉁(선전과 홍콩 거래소 간 교차거래)' 시행을 앞두고 선전증시 대부분을 차지하는 중소형주 펀드 출시를 위한 준비에 한창이다.
상해나 홍콩 증시가 대부분 은행, 에너지 기업들로 구성된 것과 달리 미국의 나스닥이라 불리는 선전 증시를 통해 다양한 종목에 투자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어서다.
선전거래소는 대형 국유기업이 중심이 된 상해거래소와 달리 중소기업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선전거래소의 기가총액은 약 17조위안 수준으로 상장기업수는 1677개이다. 선전증시는 IT(19.6%), 경기소비재(16.8%), 헬스케어(8.9%) 등의 비중순으로, 금융과 에너지 비중이 40% 이상인 상해지수와 큰 차이가 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선전증시는 중소형주로 구성된 코스닥 시장과 이미지가 유사한데, 소비재 종목으로 주로 구성되어 있다"면서 "시진핑 정부 출범 이후 내수 경기 부양에 따른 수혜 종목이 대부분 선전증시에 상장되어 있어 수익률에 대한 기대감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지난해 10월부터 중국 증시가 크게 오른 가운데 중국 정부의 부양책으로 주식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며 "역사적으로 대형주보다 수익률이 좋았던 중소형주 비중이 높은 선강퉁이 출범하면 투자하겠다는 투자 수요가 점점 많아지고 있다"고 귀띔했다.
최근 RQFII 쿼터를 승인받은 대신자산운용은 내달 중순 경 중국 선전 증시의 중소형주에 중점적으로 투자하는 펀드를 선보일 예정이다.
NH-CA자산운용의 경우 중국 현지 ABC-CA자산운용의 네트워크를 활용, 4월 중 중국 중소형주에 투자하는 펀드를 출시할 것으로 전해졌다.
신한BNP파리바운용은 이번 주 안에 선전거래소 종목에 70%를 투자하는 중국 중소형주펀드를 내놓는다.
현재 판매 중인 중국 본토펀드 가운데 선전증시 편입 비중이 높은 펀드는 '삼성중국본토중소형FOCUS', '동부차이나본토' 2개이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이들 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각각 20% 안팎으로 같은 기간 중국주식형펀드 평균 성과(5.23%)를 크게 앞섰다.
[뉴스핌 Newspim] 이에라 기자 (ER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