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런스 "대만 실적 성장세 견실…한국은 전망 암울"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달러의 거침없는 강세로 기초 체력이 약한 아시아 신흥국들의 충격이 우려되지만 대만의 경우 견실한 실적 성장세를 바탕으로 선전할 것이란 분석이 제기됐다.
[출처: AP/뉴시스] |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지난주 100을 넘기며 2000년 이후 최고치를 찍은 상태로, 전문가들은 올 들어서만 10%가 오른 달러가 추가 상승 여지를 여전히 갖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배런스는 과거 달러가 강세를 보일 때 아시아 주식시장은 무너졌으며 이번 역시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대개 달러 강세가 본격화하면 신흥시장으로 향했던 돈이 다시 미국으로 향한다. 하지만 배런스는 해당국 기업들이 환율 충격을 견뎌낼 정도의 강력한 성장세를 갖추고 있다면 자금 유출을 크게 우려하지 않아도 되는데 대만의 경우가 그렇다고 분석했다.
지금까지 발표된 기업들의 작년 4분기 실적을 살펴보면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기업들의 실적은 전년 대비 9.7% 성장한 것으로 나타나 3분기의 19.2%보다 성장세가 크게 둔화됐다. 반면 대만은 올해 실적 성장 전망에 대한 컨센서스가 형성된 유일한 시장으로 꼽혔다.
또 대만 증시는 11%의 이익 성장세를 바탕으로 선행 주가수익비율이 13배로 양호한 편인데다, 아이셰어즈 MSCI 대만 ETF의 절반 이상이 달러화를 벌어들이는 하드웨어 기술 기업으로 구성됐다는 점도 대만에 대한 투자 전망을 밝히고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배런스는 강달러 충격에 취약한 대표적인 국가로 한국을 지목하며 현재까지 실적 발표가 가장 부진하다고 지적했다. 이번 실적 발표에서 한국 기업들의 65%가 기대에 못 미친 성적을 내놓았으며 향후 실적 부진에 대한 경고도 잇따르고 있다.
최근 골드만삭스는 브라질과 러시아에 대한 익스포저 때문에 현대차와 기아차가 실적 부진을 겪을 수 있다고 경고했으며 기아차에 대해서는 매도를 권고하기도 했다.
매체는 한국과 더불어 호주와 인도네시아, 태국 등을 실적 부진 국가로 소개하며, 한국과 태국의 경우 최근 금리 인하 조치까지 나왔지만 주식시장은 각각 2.1%, 1.5%씩 더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