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PS 수익률 국채 웃돌아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천정부지로 치솟던 달러화가 12일(현지시각)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추세가 꺾이지 않았다는 것이 중론이다. 달러화의 ‘수퍼 사이클’이 완료되지 않았다는 얘기다.
달러화 상승은 가뜩이나 정책자들의 목표치를 크게 밑도는 인플레이션을 더욱 떨어뜨릴 수 있어 투자자들의 경계감을 높이고 있다.
하지만 실상 물가연동채권(TIPS)이 국채보다 큰 폭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 관심을 끌고 있다.
[출처:블룸버그통신] |
지난해 하반기 국제 유가 폭락으로 인해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가 크게 꺾이면서 TIPS가 국채 대비 상대적으로 부진한 수익률을 기록했던 것과 커다란 대조를 이루는 모습이다.
LPL 파이낸셜의 앤서니 발레리 투자 전략가는 “과거 10년의 사례를 볼 때 인플레이션 기대심리가 바닥을 찍을 때 TIPS가 6개월 혹은 그 이상 국채 대비 높은 수익률을 올린다”고 말했다.
지난달 고용 지표가 크게 호조를 이루는 등 실물경기가 강한 회복 신호를 보낸 데 따라 투자자들의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가 개선된 것으로 풀이된다.
문제는 인플레이션을 끌어내리는 요인이 제거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국제 유가의 하락이 멈추지 않으면서 물가 상승에 제동을 걸고 있기 때문이다.
달러화 강세 역시 인플레이션의 걸림돌이다. 달러화의 슈퍼사이클의 진행이 50%에 그친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모간 스탠리에 따르면 과거 달러 수퍼 사이클은 평균 7년에 걸쳐 지속됐고, 상승률은 50%에 달했다. 이번 달러화 랠리는 2012년부터 본격화됐고, 이후 상승률이 23%로 집계됐다.
모간 스탠리의 한스 레데커 이코노미스트는 “달러화 상승이 아직 종료되지 않았다”며 “달러화 강세가 글로벌 유동성을 불러들이고 있어 랠리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JP모간의 존 노맨드 전략가는 “달러화는 연방준비제도(Fed)가 이미 연방기금 금리를 100bp 올린 것처럼 랠리하고 있다”며 “연준과 그 밖에 주요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탈동조화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가 그만큼 크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달러화 강세는 인플레이션 하락 압박과 직결된다. 이 때문에 강달러가 연준의 금리인상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의견이 고개를 들고 있다.
삭소은행의 존 하디 전략가는 “연준 정책자들이 완전히 귀를 막고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물가 하락 압박을 직시한 정책자들이 긴축 시기를 늦출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