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수퍼달러에 미국 수출업체 2/3 "죽을 맛"

기사입력 : 2015년03월12일 11:11

최종수정 : 2015년03월12일 15:53

설문조사 응답자 25% "올해 투자 계획 축소"

[뉴스핌=배효진 기자] "요즘 아침에 하는 일이요? 일어나자마자 경제전문 채널을 틀어놓고 환율을 확인합니다. 달러가 유로화나 엔화보다 조금이라도 약세로 돌아서길 바라는 마음이죠. 지금처럼 달러 강세가 계속된다면 수출업체는 물론 미국 산업 전체가 큰 타격을 입을지도 모릅니다."

미국 시카고주에서 철강 수출업을 하는 빌 히키는 요즘 달러 강세에 마음을 졸이며 살고 있다. 빌 히키는 연간 매출이 2억5000만달러(2835억원)에 직원 1000명을 보유한 중소 철강업체 라팜-히키 철강의 사장이다. 수출이 전체 회사 매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달러 강세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달러화 [출처:XINHUA/뉴시스]

12일 주요 6개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블룸버그 달러 인덱스는 99.7390으로 100포인트대에 바짝 다가섰다. 이어 유로/달러 환율은 현재 1.05달러선까지 진입하며 지난해 5월 이후 25% 가까이 떨어졌다.

최근 미국 경제의 완연한 회복세에도 이처럼 연일 고공행진 중인 달러화에 미국 중소기업들은 물론 대형 수출기업들마저 비명을 지르고 있다.

듀크대학과 최고재무책임자(CFO) 매거진이 지난 6일 1000명의 CFO를 대상으로 실시한 글로벌 비즈니스 전망 조사 결과 대형 수출 기업 중 3분의 2가 "달러 강세가 기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답한 것으로 확인됐다.

조사 대상 기업은 매출의 4분의 1 이상이 해외에서 발생하는 대형 수출업체다. 무엇보다 건설, 제조업부터 헬스케어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분야의 CFO들이 이구동성으로 강달러의 어려움을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퍼달러는 기업들의 매출은 물론 투자에도 악영향을 미칠 조짐이다.

달러 강세로 투자 계획을 대폭 축소하겠다는 응답자의 비율은 25%에 달했다. 강달러로 올해 투자계획을 줄이겠다고 응답한 비율은 13.8%를 차지했다. 달러화 가치가 유로화 대비 10% 이상 상승할 것으로 응답한 비율도 3분의 1에 해당했다.

다만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고용시장이 개선되고 구매력도 대폭 늘어났지만 유럽과 일본 등 주요 수입국들 수요 위축에 미국 수출이 지속적으로 위협을 받고 있다는 점에서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 인상을 주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듀크대 푸쿠아 비즈니스스쿨 캠벨 하비 교수는 "달러강세에 유로존과 일본, 캐나다 통화가치가 대폭 절화된 가운데 중국마저 이 같은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해외 수출업체들과 거센 경쟁으로 수출기업들의 순이익 축소는 물론 고용시장 위축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뉴스핌 Newspim] 배효진 기자 (termanter0@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돌연 취소된 '2+2 통상협상' 왜?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25일(현지 시각) 미국 현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미 2+2 재무·통상 협의'가 돌연 취소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 측이 한국 대표단에 '양해'의 뜻을 여러 차례 표명했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설명이지만, 외교상 결례에도 불구하고 협의를 미뤄야 했던 배경에는 한국 협상단을 길들이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2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구윤철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오전 9시경 이메일로 미국 측으로부터 협의 취소를 통보 받았다. 이날 오전 구 부총리는 협의를 위해 미국으로 출발할 예정이었다. 당시 인천공항 대기실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기재부는 이 같은 사실을 오전 9시 30분께 언론에 공개했고, 구 부총리는 정부 관계자들과 함께 오전 9시 50분께 공항을 빠져나갔다. 이날 회의가 취소가 된 배경에 대해 기재부 측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의 긴급한 일정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긴급한 일정'에 대한 설명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측이 이메일을 통해 여러 차례에 걸쳐 사과 의사를 밝혔지만, 협상 관련 구체적 일정은 확정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의 미국과의 협상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김 장관은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장관 등을, 여 본부장은 제이미스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각각 만난다. 하지만 양국 경제·통상 수장이 구체적 이유 없이 협의를 돌연 취소한 배경으로 한미간 협상이 난항을 겪은 것 아니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 20일 미국으로 출국한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후 귀국할 예정이지만, 고위급 협상에 진전이 없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 정부는 1000억달러(약137조원) 규모의 미국 현지 투자 계획을 미국 정부에 제안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보다 먼저 관세협상을 타결한 일본 사례를 참고해 짠 전략으로 풀이된다. 일본은 5500억달러(약 757조원) 규모의 투자 펀드를 약속하고 미국과의 상호관세 15%부과에 합의했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다만 한국 정부가 제시할 투자 규모에 미국 정부가 만족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댄 스커비노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최근 소셜미디어(SNS) 엑스(옛 트위터)에 공개한 일본 대표단과의 협상 사진을 살펴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대미 투자액을 상향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투자액이 나온다. 애초 일본이 제시한 투자액 4000억달러는 펜으로 그어져 있고, 그 위에 5000억달러라는 숫자가 써 있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일본의 대미국 투자액은 5500억달러라고 공개했다. 협상액보다 500억 달러가 높아진 셈이다. 촉박한 협상 일정을 무기 삼아 미국이 비관세 영역도 손보려는 의도가 아니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2025년 미국 무역대표부의 비관세 장벽 보고서(NTE)에서도 한국의 방산·통신·원전 분야를 지적했다. 박기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방산과 통신은 미국 기업의 진입 장벽이라는 측면에서 구조 개선에 대한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wideopen@newspim.com 2025-07-24 18:42
사진
특검, 한덕수 자택·총리공관 압수수색"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내란특검팀이 24일 국무총리 서울공관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국무총리실은 이날 문자 공지를 통해 특검팀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검은 이날 한덕수 전 총리 자택 압수수색에도 나섰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 특검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치고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5.07.02 leehs@newspim.com 한 전 총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계획을 알고도 이를 묵인 또는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한 전 총리 등을 다시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검토할 전망인 것으로 알려졌다. sheep@newspim.com 2025-07-24 13:5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