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시장 모두 당황…달러·유로 대비 16·17% 급등 "공포"
[뉴스핌=김성수 기자] 스위스중앙은행(SNB)의 최저환율제 폐지로 전세계가 한 바탕 소란을 겪고 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도 "놀라운 결정"이라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출처: 위키피디아] |
그는 "토마스 조던 SNB 총재가 왜 최저환율제를 폐지했는지 알 것 같지만, (우리와 사전에) 논의하는 것도 좋았을 것"이라며 "그가 나한테 연락을 취하지 않았던 사실이 조금은 놀랍다(a bit surprising)"고 말했다.
이어 "조던 총재가 IMF 측 다른 인사에게 접촉했을 가능성도 있다"며 "조던 총재와 논의를 하기 전까지는 이번 행보의 적절성에 대한 판단을 보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SNB는 이날 스위스프랑의 환율 하한선을 3년 4개월 만에 전격적으로 폐지했다.
앞서 SNB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재정위기가 발생한 지난 2011년 9월 유로당 1.20스위스프랑을 환율 하한으로 도입한 바 있다. 그러나 글로벌 안전자산 선호로 스위스프랑 강세가 심화되자 SNB도 환율 방어를 포기한 것이다.
다만 스위스 현지 수출업체나 금융시장 관계자들은 예상치 못한 조치에 당황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번 발표 후 스위스프랑은 달러화와 유로화 대비 각각 16%, 17%씩 가치가 급등했다. 장중 한때는 유로화 대비 39%까지 급등하기도 했다.
유로와 달러화대비 스위스프랑 가치 추이 [출처: 파이낸셜타임스(FT)] |
한 헤지펀드 매니저는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환율 하한선이 유지될 것으로 예상하고 방향을 잘못 잡은 투자자들은 큰 손실을 봤을 것"이라고 말했다.
런던 외환시장의 한 딜러는 "(투자자들 사이에서) 충격과 공포가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고 시장 분위기를 전했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스위스프랑화 가치가 앞으로 더 상승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BBC 린다 위에 수석특파원은 "오는 25일 그리스 총선을 앞두고 안전자산 선호가 높아지고 있다"며 "유럽중앙은행(ECB)의 추가 부양책 기대감도 고조되고 있어 스위스프랑 강세가 더 심화될 것"이라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