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유로존 생존과 직결…원조 아끼지 말아야"
[뉴스핌=김성수 기자] 헤지펀드의 대부 조지 소로스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 대한 서방국 지도자들의 전략이 틀렸다고 일침을 놓았다.
조지 소로스 [출처: 위키피디아] |
그는 "우크라이나 문제는 유럽 동부 국경의 위기"라며 "우크라이나 사태는 유럽연합(EU) 경제와 EU의 존폐에 잠재적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시각에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과 유럽은 올해 1분기에 500억달러 규모의 우크라이나 재정지원 프로그램을 승인하는데 합의하지 못하는 큰 실수를 범했다"고 비판했다.
또한 "(이는) 서방이 러시아의 야심을 꿰뚫어 보지 못했다는 증거"라며 "러시아는 세계를 바라보는 대안적 시각으로 법의 지배보다는 무력을 제시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앞서 소로스는 미국의 권위 있는 서평 잡지 '뉴욕 리뷰 오브 북스'에 기고한 글에서 서방이 우크라이나에 원조해야 할 구체적인 금액을 제시하기도 했다.
그는 해당 기고문에서 "러시아의 민족주의적 팽창주의를 막고 우크라이나를 파산에서 구하려면 EU와 국제통화기금(IMF)이 우크라이나에 500억달러를 원조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소로스는 "러시아가 유럽에 가하는 위험은 그렉시트(Grexit·그리스의 유로존 탈퇴)보다 유로존 생존과 직결된 문제"라고 단언했다.
러시아 제재는 유가 하락과 맞물려 당초 예상보다 여파가 커졌다. 현재 유로존에 디플레이션과 경기침체 압력이 높아진 것도 대러시아 제재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이제 러시아 디폴트(국가부도) 사태는 예상 가능한 시나리오가 됐다"며 "이 경우 러시아에 자금을 대출해준 유럽 은행들은 큰 타격을 받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소로스는 러시아의 디폴트가 유럽에 대한 군사적·경제적 위협을 나타내며, 러시아 정부는 경제 사정이 악화될수록 더욱 공격적으로 변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러한 위험 요인이 있다고 해도 대러시아 제재를 완화하면 안 된다"며 "러시아 제재는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군을 몰아내기 위한 '필요악'(necessary evil)"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미국과 유럽 국가들은 원조를 통해 우크라이나 경제가 살아날 경우 러시아 내에서도 서구 지향적인 목소리가 커질 것임을 유념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조지 소로스는 헝가리계 미국인으로 금융인이자 투자가다. 현재 소로스 펀드 매니지먼트의 의장을 맡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