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지·에스엠, 환율 여파로 일본서 울고…중국서 해법 찾기 한창
이 기사는 12월22일 오후 2시34분 뉴스핌의 프리미엄 뉴스 안다(ANDA)에서 표출한 기사입니다.<편집자>
[뉴스핌=고종민 기자] 투자자들이 내년에 엔터테인먼트 주식을 담으려면 중국 시장의 위안화 추이와 현지진출 현황을 꼭 챙겨야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투자업계에선 그동안 엔터기업의 성장을 주도해 온 주력 매출 시장인 일본에서의 성공에 미지근한 반응이다. 반면 중국 시장의 전략적인 아티스트 진출과 현지 수익원 다변화가 앞으로 실적과 주가를 좌우할 핵심요인으로 꼽고 있다.
22일 업계 고위 관계자는 "에스엠엔터나 와이지엔터 모두 일본 콘서트 등의 매출로 성장성을 보여주고 있지만 환율 변수가 과거 예상치를 낮추고 있다"며 "결국 양사는 중국 쪽 사업의 다양한 접근으로 해법을 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 실적과 주가는 중국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야 상승 탄력을 받을 것"이라며 "소속사 아티스트 탈퇴 및 각종 사건 사고로 인한 소속 연예인 리스크도 감안한 접근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동안 에스엠엔터테인먼트, 와이지엔터테인먼트 등은 일본 시장에서 콘서트 등으로 높은 수익을 내면서 주목받아 왔다.
부정적인 변수는 일본 정권이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중의원 선거에서 승리하면서 내년 엔화 약세 등 경기부양에 초점이 맞춰진 만큼 엔터기업들의 일본에서의 수익률은 떨어질 수 밖에 없다.
에스엠엔터와 와이지엔터의 일본 시장 매출 비중은 과거 전체 대비 약 30%에 달했다. 다만 최근에는 엔화 약세로 이 비중이 20% 초반대로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 엔화 약세가 심화될 수록 예상 실적 눈높이는 내려가는 구조다. 나아가 환율이 현지 사업 결산 문제와 관계되는 만큼 매출과 이익 측면에서 모두에서 부정적인 이슈가 되는 모습이다.
실제 이달 초 동부증권은 에스엠엔터의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예상실적을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9% 증가한 828억원과 15.3% 감소한 142억원으로 예상했다. 동방신기 일본 콘서트(60만명), 에스엠타운(SMTOWN) 콘서트(일본 12만명, 중국 3만명), 슈퍼주니어 슈퍼쇼6(홍콩·중국·대만 등 4만명) 등으로 사상 최대 분기 매출액을 전망한 수치지만 수익률은 역행했다. 특히 일본 콘서트 관객수 72만명이라는 사상 최대 매출 인식 관객수가 빛이 바랠 것이라는 게 동부증권 측의 설명이다.
이 수치는 '100엔/원' 환율 930원을 가정한 것이다. 현재 환율은 920원 수준으로 엔화 가치가 더 떨어졌다.
주목할 점은 4분기와 내년에 반영될 에스엠 소속 아티스트들의 활동이다. 4분기에 샤이니 아레나투어, 엑소(EXO) 아레나투어, 소녀시대 도쿄돔 콘서트, 슈퍼주니어 돔투어를 진행하는 가운데, 이들 콘서트는 모두 내년 1분기 실적에 반영된다. 금융투자업계의 기대치는 상당하지만 환율 변수가 기대감을 반감시킬 수 있다.
와이지엔터의 상황도 비슷하다. 올 4분기에는 '대성' 일본 아레나투어 공연(8회), 북경과 타이페이에서의 YG패밀리 공연(각 1회), '태양' 일본 아레나투어 공연(13회) 등의 공연 로열티 매출액이 계상될 예정이다. 지난 11월에 열린 '빅뱅' 일본 돔투어 공연은 내년 1분기에 계상될 전망이다.
이 같은 현실에 몇몇 증권사는 4분기 들어 에스엠엔터와 와이지엔터의 목표주가를 슬그머니 하향 조정했다.
결국 해법은 중국에서 찾는 것으로 보인다.
올해 중국 매출 비중은 10%∼15% 내외 수준이지만 양사 모두 전략적으로 활동을 강화, 대 중국 매출 비중을 확대키로 한 상황이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에스엠엔터의 3분기 별도기준 중국 매출 비중은 18.4%로 분기별 최대치를 기록했다. 올해 3분기 누적 중국 비중은 13.1%이다. 엑소·소녀시대 등 소속 아티스트들이 앨범·공연·광고 등 활동 범위를 넓힌 데다 자회사 SM C&C가 중국 동영상 사이트 유쿠(Youku) 및 SBS와 '슈퍼주니어 M의 게스트하우스'를 방영하면서 중국 활동 폭이 더욱 넓어지고 있다.
또 SK증권에 따르면 텐센트를 통한 유통매출까지 추가되며 와이지엔터의 내년 중국매출비중은 14%까지 확대될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 예상 비중은 8% 수준이다.
결국 투자 초점은 최근 성장성을 높여가고 있는 중국 시장에서 찾아야 한다는 게 중론이다.
즉 투자자들은 일본 가요 차트 1위를 한다는 등의 이슈를 챙겨 보기보다, 앞선 투자를 하려면 중국 차트 1위와 콘서트 계약 및 매진 등의 이슈를 챙겨야 한다는 것.
▲그래픅 = 송유미 미술기자 |
최근 중국 금리 인하로 위안화 가치가 소폭 하락했지만 내년 전망은 대세 상승으로 점쳐지고 있다.
뉴스핌이 은행, 증권, 보험, 자산운용사 등 29개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실시한 '12월 글로벌 포트폴리오 전략' 설문 결과에 따르면, 과반이 넘는 19명(67%)의 전문가들이 내년 중 위안화가 강세 전환할 것으로 내다봤다.(Newspim 12월 9일자 기사 [GAM] 깜짝 금리인하 위안화…내년엔 강세된다 '67%'참조)
[뉴스핌 Newspim] 고종민 기자 (kj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