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노션 등장에 하락세…종합엔터기업 변모 시도
[편집자주] 이 기사는 12월12일 오후 6시23분 뉴스핌의 프리미엄 뉴스 안다(ANDA)에서 표출한 기사입니다.[뉴스핌=고종민 기자] 1996년 신생 광고기획사로 혜성 같이 등장한 휘닉스커뮤니케이션즈(현 휘닉스홀딩스)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
휘닉스홀딩스는 지난 11일 와이지플러스로 사명을 변경했다. 삼성그룹 사돈인 보광그룹의 광고 대행사란 타이틀을 떼고 와이지엔터테인먼트 자회사인 '와이지플러스'로 갈아탔다.
휘닉스홀딩스가 광고업계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은 1998년. 국내 최대 광고주 중 한 곳인 한국통신(현 KT)의 광고를 대행하면서다.
이후 2000년대 초반 현대자동차·삼성증권·KTF(현 KT) 등 쟁쟁한 대기업들을 광고주로 두며 휘닉스홀딩스는 확고한 자리매김을 해갔다. 당시 주가 수준은 4000원에서 5000원을 유지하며 최근 5년간(와이지엔터 피인수로 인한 주가 상승 시기 제외) 주가 수준(2000원∼3000원대)과는 차원이 달랐다.
잘 나가던 휘닉스홀딩스가 하락곡선을 그리기 시작한 시점은 2005년 현대차그룹 계열 광고대행사인 이노션의 등장 이후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2005년 상반기 방송광고 기준 광고대행사 순위는 '제일기획(삼성계열)→LG애드(LG계열)→대홍기획(롯데계열)→TBWA코리아(글로벌)→휘닉스커뮤니케이션(보광계열)→오리콤(두산계열)'으로 5위를 유지했다.
하지만 이노션(현대차 계열)이 등장하면서 2005년 하반기 '제일기획→LG애드→TBWA코리아→대홍기획→웰콤→이노션'바뀌었고 휘닉스홀딩스는 하락세를 걷기 시작했다.
당시 휘닉스컴의 주요 인력들이 이노션으로 옮겨갔는데 이 같은 이직 영향력은 컸다. 2004년 200여명에 달하던 직원수도 2005년을 기점으로 줄어들기 시작했다.
특히 당시 현대차그룹 관련 광고 대행이 이노션으로 넘어갔고, 기존 광고주의 광고 수주도 부침을 겪게 된다. 결국 2008년 삼성전자, SK에너지에 이어 2009년 KT 등 대형 광고주 이탈로 2009년 상반기 인력은 한참 쪼그라들었다. 현재 휘닉스홀딩스 인력은 30여명 안팎에 불과하다.
이런 어려움 속에서 휘닉스홀딩스는 이제 와이지플러스란 이름을 달고 재도약을 시도하고 있다. 광고기획사 딱지를 떼고 와이지엔터의 지원을 받아 종합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변모를 꾀하고 있다.
구체적인 밑그림은 오는 29일 예정된 임시주주총회에서 모습을 드러낼 전망이다. 현재까지 시장에 알려진 것은 와이지엔터 인지도를 활용한 중국 화장품 사업이 전부다.
아울러 사업 목적을 보면 ▲패션·의류 브랜드 ▲모델 에이젼시 ▲연기자 ▲음식업 ▲스포츠매니지먼트 ▲게임 소프트웨어 제작 ▲부동산 투자 ▲애니메이션 제작 ▲호텔업 ▲라디오 텔레비젼 프로그램 제작(기존 사업) ▲유가증권 투자(기존사업) 등이 포함돼 있다.
[뉴스핌 Newspim] 고종민 기자 (kj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