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이웍스 등 내년 매출액 급증 기대주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애플의 시가총액이 7000억달러 돌파한 가운데 일부 시장 애널리스트는 1조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하지만 기술주의 외형 확대가 반드시 긍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몸집이 불어나는 만큼 성장률이 과거에 비해 떨어질 여지가 높기 때문이다.
실제로 3일(현지시각) S&P 캐피탈 IQ에 따르면 애플의 매출 성장률은 2011년 무려 66%에 달한 뒤 2012년 44.6%로 꺾였고, 2013년에는 9.2%로 주저앉았다. 올해 성장률은 7%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뉴욕증권거래소[출처:블룸버그통신] |
월가 애널리스트는 스카이웍스 솔루션스를 포함한 5개 종목이 내년 애플보다 큰 폭의 매출 성장을 이룰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스카이웍스(SWKS)는 애플 제품에 장착되는 반도체 부품을 생산, 공급하는 업체다. S&P 캐피탈 IQ에 따르면 내년 스카이웍스의 매출액이 29%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뿐만 아니라 지난 2개월 사이 내년 이익 전망치가 상향 조정된 사실도 눈여겨 볼 대목이라는 평가다. 시장 예상치를 뛰어 넘은 분기 실적으로 배당을 늘린 점도 투자 매력으로 꼽힌다.
스포츠용 카메라를 생산하는 고프로(GPRO) 고성장이 기대된다. 업계 애널리스트는 내년 고프로가 24%의 매출 성장을 이룰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과거에는 고프로의 제품이 스포츠 마니아들 사이에서만 인기를 끌었지만 소비자층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는 평가다.
스마트폰의 카메라가 품질 향상을 앞세워 기존의 카메라 시장을 공략하고 있지만 기존 카메라에 대한 소비자들의 수요가 꺾이지 않고 있다는 것이 월가의 진단이다.
미디어 업체로 부상한다는 고프로의 목표가 이뤄지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이지만 가파른 성장에 의미를 둘 만하다고 투자가들은 강조하고 있다.
온-오프라인 콘텐츠 유통업체 넷플릭스(NFLX)도 내년 매출액이 23% 급증할 전망이다. 미국의 신규 회원 증가가 둔화되고 있지만 해외 시장 확대가 이를 충분히 상쇄할 수 있다는 진단이다.
또 프리미엄 스트리밍 시장에서 강한 입지를 확보, 넷플릭스가 전반적인 수익성을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다.
온라인 유통업체인 아마존닷컴(AMZN)은 내년 18%의 매출액 성장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마존의 순매출액 성장률은 2011년 40.6%에 달한 뒤 지난해 21.9%까지 떨어진 상태다.
하지만 월가는 이를 크게 문제삼지 않는 움직임이다. 이보다 내년 아마존의 매출액이 1000억달러를 돌파할 여지가 높다는 점에 주목할 것을 투자가들은 권고했다.
마지막으로 구글(GOOG) 역시 내년 18%의 매출 성장을 기록할 전망이다. 안드로이드 운영시스템이 애플의 스마트폰 및 태블릿 시장 점유율을 잠식하고 있고, 이 가운데 구글이 고성장을 이룰 것이라는 얘기다.
다만, 매출액의 가파른 성장이 반드시 순이익의 급증으로 연결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업계 전문가는 내다보고 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