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과 구제금융 프로그램 조기졸업 협상 지연
[뉴스핌=노종빈 기자] 유럽연합(EU) 등 채권단과 그리스 간 구제금융 프로그램 변경 합의가 가시적인 성과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그리스 문제가 다시 시장의 우려로 부각될 수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6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최근 그리스는 구제금융 프로그램의 조기 졸업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유럽연합(EU)과 유럽중앙은행(ECB), 국제통화기금(IMF) 등 채권단은 구제금융 프로그램을 최대 6개월까지 연장하는 방안을 내놓고 있다.
협상이 지난 24일 개시 이후 정체되면서 시장에서도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부각되고 있다. 이로 인해 그리스의 국채가격이 급락하면서 국채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국채수익률은 이번주 10년물을 기준으로 전일 8%대를 넘어섰다.
유럽 내부에선 ECB의 양적완화 정책 기대감으로 채권시장이 지지를 받고 있는 상황이지만 전체적인 금융시장 불안정성은 확대되고 있다.
지난 10월 중순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양적완화 종료를 앞두고 급등했던 미국 뉴욕 증시 변동성 지수인 VIX는 지난달월 이후 급격히 떨어졌지만 유럽 VIX 지수는 이후에도 큰 변동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 VIX와 유럽 VIX 간 스프레드(격차)는 크게 벌어졌다.
유로존의 고위 정책위원들은 그리스 문제가 EU 시장 전체를 위협하는 리스크로 남는 것은 아닌지 우려하고 있다.
지난달 중순의 금융시장 혼란 이후에도 유로존의 취약한 경제 성장과 초저물가 상태는 지속되면서 채무비중 관리에 위험성이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스는 지난 2012년 유로존에서 퇴출될 위기를 넘긴 바 있으나 현재로서는 장기적으로 지위를 유지할 수 있을지 여부도 여전히 불확실하다.
이 때문에 그리스 국채수익률이 또다시 유로존 공포지수로 작용하고 있다는 게 FT의 지적이다.
[뉴스핌 Newspim] 노종빈 기자 (unti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