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틸리티, 증권주 주목… 환율 변수는 '고민거리'
[뉴스핌=이에라 이준영 기자] 내달 국내 증시는 연말을 앞두고 본격적인 회복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3차 양적완화(QE) 종료 우려감이 대부분 반영되며 코스피의 조정이 마무리되고 있다는 전망이 우세하기 때문이다. 일본은행(BOJ)이 전격 추가 양적완화 결정을 내리면서, 글로벌경제 위험은 좀 더 줄어들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물론 엔화 약세, 원화 강세 흐름 등으로 국내 증시엔 고민거리가 늘었다.
특히 일부 기업실적 불확실성 속에서 코스피가 2000선에 안착하기 까지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31일 뉴스핌이 17개 증권사를 대상으로 11월 코스피 예상밴드를 조사한 결과 상단과 하단 평균이 각각 1890, 2008포인트로 집계됐다.
신한금융투자와 삼성증권, 동부증권, 유안타증권은 지수가 최고 2040~2050선까지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10월 기업 실적 부진과 미국 달러화 강세 속에 한때 코스피는 1900선을 이탈하기도 했지만, 외국인의 매도 완화 속에 본격적으로 반등 시도를 이어나갈 것이란 분석이다.
먼저 3차 양적완화 종료에 따른 여파가 주식시장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이미 최근 두달간 변동성 확대 속에 증시가 조정을 받았고, 지수가 PBR(주가순자산비율) 1배 이하 수준까지 밀리는 등 바닥권까지 하락했기 때문이다.
유승민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QE3는 경기부양의 성격인데다 성과를 거뒀다는 점에서 주식시장의 관심은 경기, 실적 등에 주목하고 있다"며 "글로벌 총유동성 환경도 과거 QE 종료 직후에 비해 그리 나쁘지 않다"고 설명했다.
임노중 아이엠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금리인상에 대한 우려는 이미 국제금융시장의 가격변수에 상당부분 반영됐다"며 "유로경제지표 반등과 미국의 고용지표 개선 등으로 세계경기둔화 우려가 완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10월 한 달 간 2조원 넘게 매도공세를 펼쳤던 외국인의 수급도 주목해야 한다. 달러 강세가 속도조절에 진입하면서 외국인의 수급이 이전보다 개선될 것이란 전망에서다.
김지형 한양증권 연구원은 "지난 9월 이후 급격한 달러 강세로부터 외국인 매도가 촉발됐다"며 "미국과 유럽 ,일본의 엇갈린 경기여건과 통화정책을 감안할 때 달러 방향성은 유지될 것으로 보이나 속도조절에 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따라서 신흥국에 대한 글로벌 자금의 이탈현상 진정과 함께 국내증시에 대한 외국인의 부정적 수급도 완화될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3분기 실적 발표가 이어지는 가운데 기업 이익에 대한 불확실성은 여전할 것이란 관측이다.
서동필 IBK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유틸리티를 제외한 국내 기업 이익증가율은 모두 마이너스"라며 "이익과 밸류에이션도 함께 조정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유승민 팀장은 "3분기 기업실적이 바닥일 것이라는 전망과 지난해 4분기 실적 부진에 따른 기저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국내 기업 자체 성장 동력이나 프리미엄은 없어도 글로벌 경기가 호전될 수 있는 가능성을 주목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업종별로는 차별화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 선별적으로 접근하라는 조언이다. 유틸리티에 대한 관심이 높은 가운데 내수 활성화 정책 수혜주와 실적 개선 기대주 등을 중심으로 주목하라는 얘기다.
KDB대우증권은 유틸리티, 제약, 섬유, 은행을 유망 업종으로 꼽았다. 삼성증권도 유틸리티를 중심으로 통신, IT(전기전자)에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교보증권은 유틸리티, 자동차, 음식료품, 유안타증권은 통신과 증권에 주목하라고 전했다. 현대증권도 증권과 IT주를 관심있게 지켜보라고 조언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유망종목으로 배당주를 꼽았다.
삼성SDS와 제일모직 상장을 앞두고 삼성 지배구조 관련 주식에 주목할 만하다.
오승훈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삼성SDS 상장 관련해서는 상장후 주가 상승 가능성이 높은 삼성SDS와 지분가치가 부각될 수 있는 삼성물산에 대한 관심을 가지라"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이에라 기자 (ER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