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차·부품업체 환율 영향 엇갈려
<현대차 제네시스> |
올해 임단협 교섭의 진통에 따른 조업 일수 감소 등을 고려하면 판매는 비교적 선방한 셈이지만, 원화의 가파른 절상 속도에 영업이익은 크게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환율의 영향을 비교적 덜 받은 자동차 부품 업체들은 해외 시장에서 활로를 찾으면서 양호한 성적표를 받아들였다.
현대차는 올해 3분기에 매출액 21조 2804억 원과 함께 영업이익 1조 6487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보면 매출은 2.2%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8.0%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 분기와 비교해도 매출액은 6.5%, 영업익은 21.0% 각각 감소하면서 실적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풀이되고 있다.
특히 3분기 영업이익률은 7.7% 수준으로 지난 2011년 이후 가장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기아차의 영업이익도 2년 만에 가장 저조한 수준으로 떨어졌다.
기아차의 3분기 매출액은 11조 4148억원, 영업이익 5666억원 수준으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9% 감소한 가운데 영업이익은 18.6% 감소했다. 영업이익률도 1.0%p 빠진 5%를 기록했다.
현대차와 기아차가 이처럼 3분기에 고전한 이유로는 원화의 강세 영향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올해 들어 쏘나타와 제네시스, 쏘렌토 등 잇달아 신차를 출시하고 있지만 원화 강세에 신차 효과가 더뎌졌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기아차 관계자는 "수출이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사업구조상 평균 환율이 전년 동기 대비 66원 하락함에 따라 수익성이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4분기에도 글로벌 해외 시장의 여건이 여전히 불투명하지만, 원화의 강세 흐름이 점차 완화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실적이 반등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앞서 이원희 현대차 재경본부장은 3분기 경영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4분기에는 환율이 반등하고 있으며 3분기에 생산 등에서 차질을 빚었던 부분도 특근 등을 통해 만회할 계획"이라며 "연초에 490만대의 판매 목표를 세웠는데 4분기에 들어서 추정해 본 결과, 이 같은 목표는 초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때 현대차와 기아차의 실적 전망에 긴장했던 자동차 부품업체들은 비교적 양호한 성적표를 공개해 주목을 받고 있다.
현대모비스의 경우 3분기 영업이익은 723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5% 증가했으며 매출액도 8조 4965억원으로 3.8% 올랐다.
모듈 및 전장/핵심 부품 매출이 20조 9205억원으로 지난해 보다 6.4% 증가한 규모다.
이는 중국 및 유럽 지역의 신차와 고급사양의 SUV 차종의 판매 증가 등 해외 시장의 견조한 성장세와 함께 현지 부품 공장의 운영으로 환율 영향이 적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또한 한국타이어는 3분기에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해 눈길을 끌었다.
한국타이어의 3분기 매출액은 1조 7155억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해 4.8%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2760억원으로 13.6%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2.6%p 상승한 16.1%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타이어 역시 유럽과 미주지역에서의 매출이 전 분기 대비 각각 약 15.4%, 10.3% 상승하는 등 해외 시장에서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특히 초고성능 타이어를 비롯해 고부가가치 제품의 매출 비중이 확대되면서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우동환 기자 (redwax76@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