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사상 최대 적자…4분기 반등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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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는 나름 선방한 실적을 공개하면서 철강 업계에 기대감을 불어넣고 있지만, 현대중공업은 2조에 가까운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시장에 충격을 주고 있다.
포스코의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8787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8.9%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16조 2698억원으로 7.4% 늘었다.
이는 3분기가 철강업계의 전통적인 비수기라는 점을 고려하면 나름 선방한 실적으로 풀이되고 있다.
철강과 에너지부문에서의 수익성 개선과 함께 인도네시아 일관제철소와 대우인터네셔널의 미얀마 가스전 등 해외사업이 안정화되면서 실적을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해 오인환 포스코 사업전략실장은 컨퍼런스콜에서 "3분기 해외 생산 법인향 수출 증가로 제품 판매 및 영업이익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포스코의 3분기 영업이익률은 해외 생산 법인으로의 수출 증가로 제품 판매와 영업이익이 늘어나면서 전분기 대비 1.1%p 상승한 8.7%를 기록했다.
포스코는 4분기에 자동차 산업 호조와 계절적 요인 등으로 3분기와 비교해 철강수요가 소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고부가가치 제품의 고객 솔루션 마케팅 활동을 꾸준히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반면 조선업계 1위인 현대중공업은 사상 최대 수준의 적자를 기록하면서 업계의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3분기 매출 12조 4040억원, 영업손실 1조 9346억원, 당기순손실 1조 4606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적자 폭은 2분기 1조 1037억원으로 1조를 넘어선 데 이어 3분기에는 2조원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확대됐다.
특히 조선부문에서 특수 선박 등에 대한 작업일수 증가로 공사손실충당금 4642억원 포함해 1조 1459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플랜트부문에서도 사우디아라비아의 ‘제다사우스’와 ‘슈퀘이크’ 등 대형 화력발전소 공사에서 공사손실충당금 5922억원을 포함해 7791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다만 현대중공업은 새로운 경영진의 취임을 계기로 4분기에는 약 500억원 수준의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와 관련해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전 사업부문에 걸쳐 예측 가능한 손실 요인을 모두 반영했다"며 "한계사업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해외지사 및 법인들도 수익에 초첨을 맞춰 조정하는 등 전 사업부문에 걸쳐 손익개선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보다 앞서 실적을 발표한 삼성중공업의 영업이익은 1년 전과 비교해 약 1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중공업의 올해 3분기 매출액은 3조 2635억원, 영업이익은 181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은 11.8%, 매출은 8.7% 각각 감소했다.
이에 대해 삼성중공업은 지난 2분기 실적에는 일부 해양 프로젝트의 공사비 추가정산 등 1회성 요인이 반영됐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3분기에도 5% 이상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는 등 경영실적이 정상화되고 있다"면서 "특히, 누적 세전이익은 1442억원으로 당초 공시한 연간 목표 2000억원을 초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우동환 기자 (redwax76@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