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레버리지 투자 정체로 금융비용 급증
[뉴스핌=노종빈 기자] 중국 4대 국영은행들의 부실자산이 크게 늘고 있다.
올해 3분기까지 공상·농업·건설·중국은행 등 4대 국영은행의 부실자산인 무수익여신 규모는 전년대비 22% 증가했고 지난 6월 말 대비로는 8% 가량 늘었다고 30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보도했다.
◆ 中 자산시장 정체…성장 둔화 지속
올해 3분기 중국경제는 7.3% 성장에 그치며 지난 2분기 7.4%와 지난해 7.7% 성장률에 비해 둔화된 모습을 보였다.
분기 경제성장률 7.3%는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저조한 수준이다.
대출로 자금을 조달하는 이른바 레버리지 투자로의 유동성이 줄어들면서 기업들의 대출에 따른 금융비용 부담이 크게 늘었다.
이에 따라 기업들의 실적이 저조해지고 이는 다시 중국경제 성장 부진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은행들의 부실여신 규모는 전체 대출 포트폴리오 가운데 작은 부분을 차지하지만 부실여신 증가세는 중국경제의 취약성을 종합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취약한 자산시장 흐름이 지속되면서 주택가격의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
또 광산업과 철강업, 직물산업 등 생산 잉여가 확대되는 가운데 중국 제조업의 근간이 돼야 할 소규모 민간기업들이 부진에 허덕이고 있다.
◆ 당국, 은행 간 경쟁 확대…수익성 압박
중국 4대 은행들은 여전히 수익을 남기고 있으나 지난 2012년 두자리수대 수익성과 비교하면 미미한 수준이다.
4대 은행들의 3분기 말 현재 무수익여신은 4150억위안(약 71조5700억원)에 이르고 있다. 이는 지난해 말 대비 22% 증가, 올해 6월 말 대비로는 8% 확대된 것이다.
평균무수익여신 비율은 올해 9월 말 1.14% 를 기록, 지난해 말 1.03%에서 증가했다.
중국 당국의 금리 자유화 조치 등으로 인해 자금조달 비용이 높아지면서 은행 간 수익 경쟁도 심화되고 있다.
여기에 대출금리 하한선도 폐지됐고 예금 금리 제한도 폐지될 계획이어서 추가적인 경쟁 심화가 예상된다.
중국 7위권 대형은행인 씨틱은행은 전날 자산건전성 확보 차원에서 중국국영담배회사에 지분을 매각해 119억위안(약 2조500억원)을 조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노종빈 기자 (unti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