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서 첫 역외 우선주발행추진
하지만 같은 기간 부실대출 액수와 비율 모두 증가하면서 자본 건전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중국 금융당국이 자본 건전성 강화를 위해 은행들의 자본 확충을 요구하고 있는 가운데, 중궈은행이 처음으로 역외 우선주 발행에 나선 것으로 전해져 주목된다.
20일 신바오(信報)에 따르면 전날 중궈은행은 상반기에 순익 897억2500만위안을 거둬 전년 동기 대비 11.2%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하루 평균 순익 5억위안을 거둬들인 셈이다. 하지만 전년 동기 순익 증가율이 12.4% 임을 감안하면 오히려 퇴보했다.
이와 함께 6월말 기준 부실대출 총액은 858억6000만위안으로 지난해 말보다 125억8900만위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실대출 비율 역시 1.02%로 지난해 말과 비교할 때 0.06%포인트 늘어났다.
중국 은행들이 자본 확충 압박을 받고 있는 가운데 이 같은 성적을 받아든 중궈은행은 아예 해외 투자자들을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바오는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를 인용해 중궈은행이 우선주 발행을 계획하고 최근 런던에서 유럽 투자자들과 접촉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고 전했다. 이 은행은 해외 시장에서 65억달러 규모의 우선주 발행을 계획하고 있다.
중국 은행들은 자본 강화를 요구하고 있는 국제 규제인 바젤 시행에 따라 오는 2018년까지 핵심 총자기자본비율(CAR) 9.5%를 충족하도록 해야 한다. 이 기준을 맞추려면 2018년까지 최대 770억달러를 추가 조달해야 할 것으로 추정된다. 만약 첫 역외 우선주 발행이 성공한다면 다른 중국 은행들의 해외 자본 조달이 본격화 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4대 국유은행들이 우선주 국내 발행 계획을 잇따라 밝힌 바 있다. 중궈은행 역시 국내에서98억달러 규모의 우선주를 발행할 예정이다.
하지만 중국 시장에서는 큰 호응을 기대하기 힘들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스탠다드 푸어스 레이팅 에이젼시 랴오창은 “중국 은행들이 해외에서 채권과 우선주 발행을 계획하는 것은 해외 자본 시장에 더 기대를 걸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중국 투자자들에게 ‘우선주’가 생소하다보니 펀드 매니저마저 사기를 꺼린다는 이유에서다.
중국 은행들이 유럽에서 자본 조달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시장 데이터조사업체 딜로직에 따르면 올해 중국 은행들은 역외 채권 발행을 통해 120억달러를 조달하며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