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강세 '주춤'·금리인상 불확실성에 베팅 실패
[뉴스핌=권지언 기자] 내로라하는 글로벌 헤지펀드들이 이번 달 대부분 베팅에 실패하며 막대한 투자 손실을 입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는 시장 변동성이 높아지고 대규모 투자 베팅이 빗나가는 사례가 늘면서 글로벌 대형 헤지펀드들이 혹독한 10월을 보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진:뉴시스) |
디스커버리(Discovery) 헤지펀드의 경우 10월 중순까지 자사가 운용하는 글로벌 매크로펀드가 11.2% 빠졌으며, 올해 손실규모를 20%로 늘리며 최악의 성적을 거둔 대형펀드 중 하나에 이름을 올렸다.
헤지펀드 아이콘인 루이스 베이컨이 운용하는 무어 캐피탈(Moore Capital)은 10월 첫째 주 마이너스 1.43%의 수익률을 기록해 올해 손실규모를 5.39%로 늘렸다.
이 밖에 10억달러 규모 펀드인 카노사(Canosa), 헤지펀드 거물 폴 튜더존스의 튜더(Tudor), 포트리스 매크로펀드 등도 10월 들어 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유명 헤지펀드 요크 캐피탈(York Capital)의 경우 10월 중반까지 암울한 성적을 거두며 핵심 펀드상품에서 수익률이 마이너스 6%를 기록하며 올해 수익분을 거의 다 반납할 위기에 처했다.
모나코 소재의 타이러스캐피탈은 제약회사 애브비(Abbvie)가 영국 라이벌 샤이어(Shire)의 인수에 실패하면서 10% 가까운 손실을 기록했으며 데이비슨 캠프너(Davidson Kempner) 역시 같은 이유로 10월 중순까지 수익률이 2%p(포인트) 내려왔다.
미국 국책 모기지기관인 패니매와 프레디맥에 투자한 헤지펀드들이 미국 재무부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에서 패소하면서 손실을 입은 헤지펀드들도 있다. 이달 초 미국 연방제소법원은 미 재무부가 이들 모기지기관으로부터 과도한 배당금을 챙기는 것이 법적으로 문제되지 않는다고 판결했다.
패니매와 프레디맥에 투자했던 미국 헤지펀드 아울 크릭(Owl Creek)과 리처드 페리의 페리캐피탈(Perry Capital), 빌 애크먼의 퍼싱 스퀘어(Pershing Square) 등은 모두 이번 판결로 손실을 기록했다.
반면 추세추종(Trend Following) 컴퓨터 알고리즘을 사용하는 헤지펀드들은 꾸준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
스탠리핑크가 운용하는 이삼(Isam)의 경우 올 들어 28% 정도의 수익을 올리고 있으며, 맨그룹의 AHL펀드와 영국의 캔탭(Cantab)과 윈튼(Winton) 모두 이달 플러스 수익을 기록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