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 관련 헤지펀드 올해 상반기 2.6% '알파' 창출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헤지펀드의 전반적인 운용 실적이 시장 수익률에 못 미치는 가운데 기업 인수합병(M&A)이 업계에 단비를 내리고 있다.
운용 성과가 부진한 데 따라 수수료에 대한 불만이 고조, 헤지펀드 업계가 이중압박을 받고 있지만 M&A를 겨냥한 업체들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출처:AP/뉴시스] |
26일(현지시각) 블랙록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헤지펀드 업계의 이른바 ‘알파’가 사실상 실종된 상태다.
헤지펀드 세계에서 알파는 전반적인 시장 움직임이 아니라 펀드매니저의 전략과 개인적인 기량에 따라 창출되는 수익을 의미한다.
반면 기업 M&A 관련 투자에 집중하는 헤지펀드의 경우 지난 상반기 2.6%의 알파를 창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 1.1%에서 두 배 이상 향상된 수치다.
M&A 관련 헤지펀드는 기업 합병이나 인수 이외에 스핀오프와 파산 등 다양한 부문에 걸쳐 수익률 창출 기회를 모색한다.
올해 관련 펀드의 상대적인 강세는 글로벌 M&A 시장이 활황을 이룬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기업 인수합병이 봇물을 이뤘고 이에 따라 투자 기회가 크게 늘어났다는 얘기다.
컨설팅 업체 딜로직에 따르면 올해 1~9월 사이 글로벌 M&A 규모는 2조7500억달러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1% 급증한 수치다. 또 2007년 이후 최대 규모에 해당한다.
주식 및 매크로 헤지펀드와 비교할 때 M&A 관련 상품의 수익률은 더욱 두각을 드러낸다. 주식과 매크로 관련 헤지펀드의 경우 같은 기간 알파가 각각 마이너스 1~2%로 부진했다. 이는 펀드매니저의 전략이 투자자들에게 손실을 안겨줬다는 의미다.
매크로 헤지펀드의 경우 연초부터 미국 국채 수익률이 가파르게 상승할 것이라는 데 적극 베팅했다. 하지만 대다수의 투자자들의 예상과 달리 수익률이 내림세를 보이면서 손실이 발생했다.
또 주식형 헤지펀드의 경우 상당수가 일본 증시의 상승을 겨냥했으나 올해 1~5월 사이 주가가 하락한 데 따라 역풍을 맞았다.
한편 글로벌 헤지펀드 업계의 자산 규모는 3조달러로 집계됐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