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반등 가능성도…OPEC·난방시즌에 기대
[뉴스핌=주명호 기자] 바닥을 찍은 듯 보였던 유가가 다시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가격 상승에 베팅했던 헤지펀드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6일(현지시각)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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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레인 유전지대에 위치한 석유 굴착 장치. [사진 : AP/뉴시스] |
지난달 30일 기준 미국 서부텍사스중질유(WTI) 가격은 한 주 동안 4.1%나 급락해 최근 2개월 중 가장 큰 주간 하락세를 펼쳤지만 헤지펀드들은 이보다 앞서 원유에 대한 순매수 포지션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의 집계에 따르면 원유 롱포지션은 2.7% 증가했다.
3일 WTI는 배럴당 89.74달러를 기록하며 17개월래 최저수준으로 떨어졌다. 앞서 세계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가 아시아지역 원유 수출가를 인하하겠다는 발표를 내놓은데 영향을 받은 까닭이다.
원유 수요에 비해 증가한 생산량으로 인해 공급 과잉이 일어나고 있는 점도 유가 하락을 지속적으로 부추기는 요인이 되고 있다. 지난달 미국 내 원유 생산량은 1986년 이후 최대 수준을 그렸으며, 석유수출국기구(OPEC) 또한 같은 달 생산량이 1년래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반면 원유 수요는 정체된 모습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은 올해 및 내년 수요 성장세 전망을 기존보다 하향 조정했다. 스트래티직에너지&이코노믹리서치의 마이클 린치 회장은 "원유 상품투자는 더 이상 좋은 베팅으로 보이지 않는다"며 "생산은 꾸준히 늘고 있지만 향후 수요는 빈약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어게인캐피탈의 존 킬더프 파트너는 "지난 주 초만 해도 투자자들은 사이에서는 유가의 저점 도달 여부를 두고 의견의 엇갈렸다"며 추가 급락에 대해 "때때로 발을 물에만 집어 넣었는데도 부러질 때가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유가가 조만간 저점을 찍은 후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컨플루언스 인베스트먼트의 빌 오그레이디 수석 시장 투자전략가는 "OPEC이 유가 하락에 대한 새로운 조치를 취할 것으로 기대될 뿐더러 곧 돌아올 북반구의 난방시즌도 유가 상승에 추가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스핌 Newspim] 주명호 기자 (joom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