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올릴 때 저항 때문에 즉각 반영 안 한다 '변명'
[뉴스핌=김양섭 서정은 기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내려도 증권사들의 주식담보대출금리는 변동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기준금리가 기존 2.50%에서 2.25%로 낮아진 지난 8월 이후에도 대부분의 증권사들은 주식담보대출금리를 인하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담보대출 상품이 대부분 고정금리 상품이기 때문에 기준금리 인하가 주식담보대출금리에 탄력적으로 반영되지는 않고 있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금리를 내렸다가 다시 인상하게 될 때 나타날 고객들의 저항이 부담스럽다는 시각도 있다. 익명을 요구한 증권사 관계자는 "금리가 변동될 때마다 반영하면 내릴땐 문제가 없는데 올릴때 고객들의 저항이 크기 때문에 금리가 내려도 즉각적인 반영을 안 하는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뉴스핌이 주요 증권사 10여곳으로 대상으로 지난 8월 이후 주식담보대출금리 변동 여부를 파악해 본 결과 금리인하를 반영한 곳은 없었다.
다만 이달 기준금리가 추가로 2.00%까지 낮아진 점을 감안해 일부 증권사들은 금리 인하를 검토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유안타증권 관계자는 "정책금리 인하 반영을 통해 주식담보대출 금리 인하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래픽 = 송유미 미술 기자> |
KDB대우증권은 6.5~9.5%를 적용하고 있고, 미래에셋증권은 7.5~9.9%, 유안타증권과 키움증권 등은 7.9~9.5%를 적용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은 7.7%~9.0%, 메리츠종금증권은 7.7~8.0% 수준이다. 대신증권은 대출기간에 상관없이 8.5%를 수년째 유지하고 있다.
증권사 자체 상품이 아닌 은행연계 상품의 경우에는 추가로 금리가 가산된다. 대부분 1%포인트 미만의 범위다. 증권사 관계자는 "은행 연계 상품의 금리가 높은 것은 수수료 성격이라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한국투자증권은 영업점 개설 계좌의 경우 '90일이내'는 7.8%, 270일 초과는 9.0%를 적용하고 있는 반면, 은행연계 개설 계좌의 경우 8.0~10.0%로 금리가 다소 높다.
[뉴스핌 Newspim] 김양섭 기자 (ssup82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