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병원협장 유력 후보로 거론…'고양이에게 생선 맡기는 꼴'
[뉴스핌=김지나 기자]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신임 이사장직으로 병원 측 인사의 내정설이 돌고 있는 가운데 16일 열린 국회 국정감사에서는 이를 놓고 야당 의원들은 강하게 질타했다.
건보공단은 매년 대한간호협회ㆍ대한의사협회ㆍ대한한의사협회ㆍ대한약사회ㆍ대한병원협회ㆍ대한치과의사협회 등 의약단체들과 의료 서비스에 대한 수가 협상을 벌인다. 이 때문에 공적 보험인 건강보험의 기관장으로 의료서비스 제공자 측을 대변해 온 병원측 인사는 적절치 않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신임 이사장 공모에는 성상철 전 병원협회장, 최성재 전 청와대 고용복지수석 등 6명이 응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건보공단 국정감사에서 야당 의원들은 병원 측을 대변해 온 인사가 후보로 거론되는 데 대해 “적절치 못하다”며 반대 입장을 쏟아냈다.
최동익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은 내달 14일 임기종료를 앞둔 김종대 이사장에게 입장을 물으며 "공단은 국민입장에서, 병원협회는 병원 편에서 수가협상을 하는데, 병원 대표를 했던 이사가 공단 이사장이 되면 '고양이에게 생선가게 맡기는 꼴' 아니냐"고 피력했다.
앞서 같은 당 김성주 의원도 “병원협회장이 건보공단 이사장이 되는 것은 재벌과 대기업을 대변하는 전경련 회장이 노총 대표가 되는 것과 같다”고 비유했다. 김 의원은 “(병협회장이 이사장이 되는 것은)국민을 바보로 만드는 무개념 인사로 국민 저항을 불러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일부 여야 의원들은 김 이사장에게 ‘공급자’를 대변하는 병원 측 인사가 건보공단 이사장에 적절한 지 여부에 대한 입장을 요구했다.
김성주 의원은 “건보공단은 국민을 위한 곳으로 대립 위치인 제약회사 대표가 이사장이 되는 것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며 우회적으로 질문했다.
김기선(새누리당) 의원은 “특정한 사람에 대해 차기 이사장이 된다 안 된다 하는데 후임 임용과 관련해 소신을 말해 달라”고 요청했다.
김 이사장은 그러나 자신은 ‘떠나는 사람’이라며 즉답을 회피했다. 그는 “이사장 결정은 복지부 장관과 임명권자(대통령)가 하는 것”이라며 “가정해서 생각하는 것은 온당치 못하다”고 답했다.
또한 “훌륭한 사람이 후임 이사장으로 와야 한다는 것을 마음속으로 기대할 뿐이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건보공단 노조는 이날 성명서를 내고 병원 출신 후보의 내정설에 반대 입장을 표시했다. 노조는 “얼마 전까지 의료계의 이익을 극대화 하기 위해 공단과 수가협상을 했던 자”라며 “공단을 의료계의 걸림돌이라 했던 그런 자가 하루아침에 180도 방향을 선회해 공적보험 대표자로 온다는 것은 상식에 맞지 않는 일”이라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김지나 기자 (fres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