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 대장주, 에스엠서 YG엔터로 자리 이동
[뉴스핌=서정은 기자] 멤버 이탈의 도미노가 엔터 대장주의 운명을 뒤바꿨다.
중국 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하며 상승해오던 SM이 중국인 멤버의 연이은 이탈에 날로 곤두박질치고 있다. 인력관리 리스크를 넘어 넓혀가던 중국시장에 브레이크카 걸릴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것.
기관투자자들이 '엑소 효과' 기대로 에스엠을 담기 시작한지 얼마되지 않아 터진 쟁점이어서 더욱 아프게 다가왔다. 최근 외국인들이 아이돌 가수의 멤버로 들어오는 경우가 늘어나면서 동종 엔터주들에 대한 우려도 조금씩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1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에스엠의 주가는 이달 들어 27% 급락했다. 지난 2일과 14일을 제외하고 주가는 연일 곤두박질친 것.
이 같은 하락세는 먼저 소녀시대 멤버인 제시카의 탈퇴가 불을 지폈다. 이후 그룹 엑소의 멤버 루한이 SM을 상대로 전속계약 효력부존 재확인 소송을 제기하면서 사태는 악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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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소 루한의 소송에 레이가 글을 올렸다. [사진=뉴시스/레이 웨이보] |
홍정표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탈퇴 의도나 목적을 보면 과거 슈퍼주니어의 한경이나 EXO의 크리스의 경우 중국에서 활동을 해오고 있다"며 "EXO의 경우 EXO-M과 EXO-K로 나눠 중국 현지화에 집중했던만큼 중국인 멤버 이탈에 민감하게 받아들일 수 밖에 없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한국인 8명과 중국인 4명으로 구성된 엑소는 EXO-K와 EXO-M 두 그룹으로 나눠져 한국어와 중국어로 같은 노래를 불러 각각 한국과 중국에서 앨범을 발표하고 활동해왔다.
그렇다면 YG엔터테인먼트와 JYP엔터테인먼트는 어떨까. YG엔터테인먼트의 경우 소속 그룹 중 중국인 멤버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고 JYP엔터테인먼트의 경우 미쓰에이와 GOT7에 중국인 멤버가 있는 상태.
하지만 애널리스트들은 당장 두 기획사가 이 같은 문제에 휘말릴 확률은 높지 않다고 내다봤다.
김현석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YG엔터테인먼트의 경우 소속 그룹 가수 중에 중국인 멤버가 현재 한 명도 없다"며 "SM의 경우 적극적으로 현지화를 해왔던만큼 사업전략이 차질을 빚지 않을까 하는 우려에 크게 낙폭을 확대한 것일뿐 산업 전반의 리스크는 아닌 것 같다"고 진단했다.
홍정표 애널리스트 또한 "다른 엔터쪽은 아직까지는 현지화 전략을 SM처럼 빨리, 적극적으로 해오지 않았다"며 "이 같은 우려가 엔터업계에 크게 번지기는 아직 섣부르다"고 말했다.
한편 에스엠의 시가총액은 5770억원, 와이지엔터테인먼트의 시가총액은 7100억원으로 이번 에스엠 사태로 시총 순서가 뒤바뀌었다.
[뉴스핌 Newspim] 서정은 기자 (lovem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