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분간 변동성 높을 전망, 보수적인 전략으로 대응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움직일 줄 모르던 뉴욕증시가 잠에서 깨어났다. 연초 이후 S&P500 지수가 30여 차례에 걸쳐 최고치를 갈아치우는 사이 바닥으로 떨어졌던 변동성이 강하게 살아났다.
당분간 급변동이 지속될 것이라는 데 투자가들의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금융위기 이후 리스크가 가장 높다는 경고가 제기된 가운데 최근 수개월 사이 투자자들이 하락에 매입하는 것이 아니라 반등에 매도하는 전략을 취한 것으로 드러났다.
월스트리트[출처:블룸버그통신] |
13일(현지시각) S&P 다우존스 지수에 따르면 지난 주 4거래일 연속 S&P500 지수가 일간 1% 이상 등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3거래일에 걸쳐 지수가 하락했고, 주가가 오른 것은 하루뿐이었다. 1% 이상 등락이 4거래일 연속 이어진 것은 2011년 11월 이후 처음이다. 다우존스 지수 역시 4거래일에 걸쳐 100포인트 이상 등락, 변동성이 급반등했다.
최근 2년 사이 뉴욕증시의 조정 폭은 4~6%에 불과했다. 이 같은 패턴이 반복될 경우 뉴욕증시의 조정이 곧 마무리될 것이라는 계산이 가능하다.
지난달 고점에서 S&P500 지수가 5% 이상 떨어졌고, 다우존스 지수도 4% 이상 하락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당장 매수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보다 보수적인 전략을 취할 때라는 주장에 무게가 실린다. 중장기 상승 추세가 꺾이지 않았다고 보더라도 이번 조정은 길고 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투자자들의 매매 동향도 이 같은 진단을 뒷받침한다. 이날 마켓워치에 따르면 최근 주가가 약세 흐름을 보인 사이 트레이더들은 하락에 매입하는 것이 아니라 반등이 나올 때 주식 비중을 줄이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뉴욕증시의 리스크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상황이며, 따라서 보수적인 전략을 취해야 할 때라고 마켓워치는 강조했다.
또 신고가를 기록하는 종목 대비 신저가로 밀리는 주식의 비율 역시 뉴욕증시의 추가 하락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다고 마켓워치는 주장했다.
최근 가파른 주가 하락에도 밸류에이션이 매력적이지 않다는 의견이 꼬리를 물고 있다.
루스홀드 그룹의 더그 램지 최고투자책임자는 “지난 8월 이후 주식 비중을 축소하고 있다”며 “주가가 상당폭 떨어진 것이 사실이지만 아직 싸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또 최근 주가 하락이 충분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지수가 현 수준에서 10~15% 추가 하락할 수 있다는 예상이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