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기업 비유로권 매출비중, 전체의 47%
[뉴스핌=노종빈 기자] 유럽의 대형 기업들이 올해 중반 이후 지속된 유로화 약세로 인해 실적이 예상보다 양호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유럽 대기업들의 매출 가운데 절반 가까이가 역외에서 발생해 유로화 약세로 인한 수혜가 적지 않을 전망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 상장기업 비유로권 매출, 전체의 47%
또 유로화 약세로 인해 기업이익이 회복하고 이에 따라 디플레이션 해결과 경기 회복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유럽계 대형 상장기업들의 총매출 가운데 47%는 유럽 외 지역에서 발생하고 있다. 특히 유럽의 다국적 기업들 가운데 많은 수가 미국 달러화로 매출을 올리고 있는 것이다.
닉 넬슨 UBS 투자전략가는 "유로화 약세는 경제 성장에 도움을 주며 디플레이션 우려를 없애고 기업들의 수익 향상에 기여한다" 고 분석했다.
미국과 영국에서 주로 달러화 기반 매출을 올리고 있는 스페인의 한 건설사 대표는 "과거 유로화가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관측은 잘못된 관측이었다"고 말했다.
◆ 유로화 약세 가능성 지속돼
지난 5월 이후 유로존의 경제 성장 부진 전망 등으로 인해 유로화는 달러화 대비 8.5% 급락했다. 당시 유럽중앙은행이 마이너스 저축금리를 도입하겠다고 시사한 뒤 유로화는 가중이동평균으로도 5% 이상 하락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유로화의 지속 약세 가능성을 언급하고 있다.
투자은행 바클레이스는 올해 말 유로당 1.10달러 수준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도이체방크는 1유로가 1달러 미만으로 떨어지는 시점을 오는 2017년께로 예상하고 있다.
거시경제 지표가 약화되고 있는데다 유로존 최대 경제대국인 독일도 경기 둔화를 겪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유럽 주식의 수익전망을 42개월 연속 하향 조정했다. 이는 지난 1990년대 일본의 연속 순익 하향조정 기록에 불과 9개월차로 근접하고 있는 것이다.
◆ 달러 매출비중 큰 에어버스·바스프 수혜
유로존 경제전망은 불안정해진 상황이지만 기업들의 3분기 실적은 호전될 전망이다. 특히 최근 실적발표 시즌에 접어들면서 투자자들의 투자심리는 활기를 띠고 있다.
데니스 호세 바클레이스 전략가는 연간 유로달러 환율이 1% 하락할 경우 매출은 0.5% 성장하고 기업들의 수익성장률은 1.2% 증가한다고 분석했다.
물론 통화관련 장기계약이나 통화헤지 등으로 인해 유로화 약세 흐름이 기업 실적에 완전히 반영되기에는 다소 시일이 걸릴 수 있다.
달러대비 유로화의 하락세가 급격했기 때문에 에어버스나 바스프 등 달러화 매출에 크게 의존하는 기업들은 적잖이 수혜를 볼 가능성이 있다.
반면 저비용항공사와 같이 달러화 기반으로 항공유를 구입하는 업체들은 큰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뉴스핌 Newspim] 노종빈 기자 (unti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