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외교부 "日 요청으로 양국 현안 논의…성의 보여야"
[뉴스핌=김동호 기자] 중국과 일본의 외교장관이 미국 뉴욕에서 회담을 열었으나 양국 정상의 회담 개최에는 합의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26일(현지시각) 신화통신과 교도통신 등 현지언론은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외무상이 이날 저녁 뉴욕에서 양자회담을 개최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회담에선 양국의 현안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으나 정상회담 개최 등에는 합의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좌)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 |
그는 "양국 정상회담에 관해서는 아무것도 정해진 것이 없다"고 덧붙였다.
중국 외교부도 "왕 부장이 일본 측의 요청에 응해 비공식 '대면'(回面)을 했다"며 일본 측이 회동을 먼저 요청했다는 점을 강조하며 "양측이 중일관계 및 직면한 문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짧게 발표했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이 같은 내용을 전하면서 중일관계 개선 및 양국 정상회담 개최에 관한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화 대변인은 "중일관계의 정상적 발전에 영향을 주는 결정적 원인은 매우 명확하다"면서 "우리는 일본이 성의를 보이고 실제 행동으로 양국관계의 정상적 발전에 영향을 주는 정치적 장애물을 제거하기 위해 노력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는 중국 정부의 기존 입장을 유지한 것. 중국은 일본이 침략의 과거사를 부정하고 우경화 행보를 보이는 한 정상회담은 어렵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한편 양국 외교장관은 지난 8월 초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를 계기로 미얀마 수도 네피도에서 첫 회담을 가졌다.
영토와 과거사 문제로 갈등을 겪어온 양국은 최근 2년여 만에 정부간 대화채널을 재가동하고 한달 여 만에 2번에 걸쳐 외교장관 회담을 하는 등 관계 개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김동호 기자 (goodh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