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글로벌 특파원

속보

더보기

英 스타머호(號), 의료·주택·교육 등 삶의 질 향상에 주력…브렉시트는 유지

기사입력 : 2024년07월06일 00:19

최종수정 : 2024년07월08일 07:48

논란 됐던 '르완다 난민 정책'을 폐기… EU와 관계 개설에 나설 듯
'부자 증세' 불가피하다는 전망도

[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4일(현지시간) 실시된 영국 총선이 노동당 압승과 보수당 참패로 결론나면서 영국의 대내외 정책도 큰 변화를 겪게 될 전망이다. 전체 의석 650석 중 3분의 2를 장악한 노동당 정부가 지난 14년간의 보수당 통치 기간을 '무능과 혼란, 실정'으로 규정한 만큼 대대적인 방향 전환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5일 정식 취임한 키어 스타머 총리도 첫 연설에서 "지금 이 나라는 거대한 재설정(reset)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런던 로이터=뉴스핌] 최원진 기자= 키어 스타머 영국 노동당 대표(좌)가 4일(현지시간) 아내 빅토리아 스타머와 함께 투표를 마치고 투표소를 나오고 있다. 2024.07.05 wonjc6@newspim.com

◆ 의료·교육·주택 등 국민 삶의 질 향상에 주력

열악한 의료서비스는 영국인들에게 아주 오래 계속되는 '악몽'이다. 지난 2016년 영국이 국민투표를 통해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를 결정했을 때 보수당은 "EU에 회원 분담금을 내지 말고, 그 돈을 국민보건서비스(NHS)에 투입하자"고 홍보했다. 이 주장은 당시 폭발적 지지를 받았다. 하지만, 이후 보수당 정권은 NHS 개혁에 실패하고 국민들이 피부로 느끼는 의료서비스는 더욱 나빠졌다. 최근에는 치과에 가지 못해 집에서 치아를 직접 뽑았다는 사례도 잇따라 전해지고 있다.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는 "NHS 붕괴는 이번 영국 총선에서 가장 이슈로 부각했다"고 말했다.

노동당은 이번 선거 기간 "병원 진료를 제때 받을 수 있도록 NHS 예약건수를 매주 4만건 이상 늘리겠다"고 공언했다. NHS에 예산을 더 투자하고, 의사와 간호사 등 의료 인력도 늘리겠다고 했다.

노동당은 또, 서민들의 '내집 장만' 꿈을 이뤄주기 위해 신규 주택 공급도 늘리겠다고 약속했다. 공약집에는 "5년 내 주택 150만채 건설"이라는 내용을 담았다. 노동당은 이외에도 초중고 공립학교의 교육 질 향상을 위해 교사 6500명을 새로 뽑겠다고 했다. 

◆ '르완다 난민 정책'은 폐기… 국경은 강화

보수당 정부는 영국으로 들어오는 난민을 일단 모두 아프리카 르완다로 보낸 뒤, 그곳에서 심사를 통과한 사람에 한해 영국 이민을 허용하겠다는 정책을 추진했다. 이는 인권침해 논란과 함께 유럽인권재판소(ECHR) 등 국제사회의 비난과 마찰을 초래했다. 이에 대해 스타머 총리는 총선을 앞두고 "집권하면 맨 먼저 르완다 난민 정책을 폐기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영국으로 오는 불법 이주민이 계속 늘고 있는 만큼 국경통제는 더욱 강화하겠다는 입장이다. 도버해협 등을 통해 들어오는 난민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국경안보본부를 신설, 현 국경수비대와 국내정보국(MI5), 국가범죄청(NCA)과 함께 밀입국 범죄 조직을 단속하겠다고 했다. 

◆ '부자 증세' 가능성 높아

이번 선거 기간 보수당은 "노동당이 집권하면 세금이 크게 오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산적한 난제를 해결하기 위해 증세는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 많다. 이에 대해 노동당은 개인 소득세와 부가가치세, 법인세 등은 동결하겠다고 약속했다. 키이머 총리는 보수당이 "노동당이 집권하면 한 사람당 2000파운드씩 세금이 오를 것"이는 주장에 대해 "허튼소리"라고 받아쳤다.

문제는 영국 정부의 재정 상황이 녹록치 않다는 점이다. 지난해 말 영국은 국내총생산(GDP)의 약 5.5%에 해당하는 막대한 재정 적자를 냈다. 국가 부채 역시 1년 GDP와 맞먹는 2조5000억파운드에 달한다. 이 때문에 스타머 정부가 결국엔 부자 증세 카드를 꺼낼 수 밖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자본소득세(CGT), 상속증여세 등이 거론되고 있다. 영국 싱크탱크인 재정연구소(IFS)는 최근 "누가 집권하든 세금을 올리거나 정부 부채를 늘리거나 공공 서비스 예산을 깎아야 할 것"이라고 했다.

◆ 독일·프랑스 등과 관계 복원… 브렉시트는 유지

스타머 정부는 보수당 때와는 달리 EU와 관계 개선에 적극 나설 전망이다. 우선 경제적으로 관세와 검역 등 수출입에 타격을 줬던 정책이나 시스템을 과감하게 바꾼다는 계획이다. EU는 영국의 최대 교역 대상이다. 브렉시트 결과는 되돌릴 수 없지만 무역·해외투자·생산성 등에 걸림돌이 됐던 장애물을 제거하겠다는 것이다. 

노동당 정부는 안보 공약도 더욱 강화했다. 정책 공약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영국의 핵 억지력에 대한 흔들림 없는 헌신'이란 내용을 넣었다. 국방 예산은 국내총생산(GDP)의 2.5% 수준으로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또 새로운 '영·EU 안보 협정'을 체결하는 한편,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도 흔들림없이 계속하겠다는 입장이다.

미국과의 관계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여부에 따라 동요가 있을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미 뉴욕타임스는 "영국 노동당 외교정책 책임자인 데이비드 래미는 민주당 버락 오바마와 친분이 깊다"며 "이는 스타머 정부의 불확실성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했다. 

한편, 스타머 총리는 영국이 EU 재가입을 추진할 수 있다는 일부 관측에 대해 명확하게 선을 그었다. 그는 "내 생전에 EU에 다시 들어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ihjang67@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美 민주 이미 해리스 후보 추대 움직임"...러닝메이트도 거론 [뉴욕=뉴스핌] 김근철 특파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후보 사퇴를 거부하고 버티고 있지만, 민주당 안팎에선 이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교체 후보로 추대하려는 움직임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CNN 방송은 5일(현지시간) 해리스 부통령이 그동안 자신의 독립적인 목소리를 내지 않고,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 유지를 지지하는 행보를 보여왔지만 민주당은 이미 그녀를 중심으로 재편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일부 민주당 관계자들은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 사퇴와 함께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지지를 밝히고, 오는 8월 시카고 전당대회에서 대의원이 이 같은 결정을 따라주기를 설득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고 말했다고 CNN 방송은 전했다. 이들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등 민주당 출신 전직 대통과 당의 고위관계자들도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 사퇴 이후 내분과 표 분산을 막기 위해 이 같은 구상을 지지할 것으로 믿고 있다고 방송은 소개했다. 실제로 해리스 부통령이 교체 후보가 돼야, 바이든 선거 캠프의 막대한 규모의 정치자금과 선거조직도 잡음 없이 승계돼기 때문에 혼란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 유력하다.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다만 문제는 해리스 부통령이 나서더라도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패배할 수 있다는 불안감이다. 실제로 해리스 부통령이 나서더라도 트럼프 전 대통령을 압도하기 힘들 것이란 분석도 만만치 않다.  지난 2일 발표된 CNN 방송 여론조사에서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가상 대결할 경우 45% 대 47%의 지지율을 보였다. 오차범위 내 박방이지만 해리스 부통령이 2%포인트(p) 뒤지는 결과다.  이에 따라 해리스 부통령 지지 그룹은 정치자금 큰손 등을 대상으로 해리스 부통령의 본선 경쟁력을 설득하는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CNN 방송은 민주당 일각에서 심지어 해리스 부통령의 후보 승계를 기정사실화하고 그와 함께 대선을 치를 러닝 메이트 후보들이 거론되고 있다고 전했다.  '흑인 여성' 해리스 부통령의 러닝메이트로는 로이 쿠퍼 노스캐롤라이나 주지사와 앤디 베시어 켄터키 주지사가 유력 후보이고, 조시 샤피로 펜실베이니아주 주지사와 J.B. 프리츠커 주지사 등도 후보군에 포함돼 있다는 전언이다.  힌편 트럼프 전 대통령측은 해리스 부통령의 후보 승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조준 타격에 나섰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해리스 부통령을 거론하며 '래핑(laffin') 카멀라 해리스'라고 조롱했다.  해리스 부통령이 자주 크게 웃고 있으며 '실없는' 모습을 보인다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덧씌위기 위한 포석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동안 정적들의 약점을 파고들어 이를 별명으로 붙여 깍아내리고 공격하는 데 탁월한 수완을 보여왔고, 실제로 상당한 효과를 본 것으로 평가된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TV 대선 토론 직후 바이든 교체론이 불거지자, 민주당 '대한 후보'들을 비판하면서 해리스 부통령에 대해선 "아예 논의 대상도 안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kckim100@newspim.com 2024-07-06 03:26
사진
'김건희 문자 읽씹' 논란 한동훈 십자포화…전당대회 변수 될까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지낼 당시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문자를 무시했다는 '읽씹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 한 후보가 5일 "사적인 방식으로 공적이고 정무적인 논의를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냈으나 당대표 후보들은 해명 및 사과를 촉구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한동훈(왼쪽부터)-윤상현-원희룡-나경원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미래를 위한 약속, 공정 경선 서약식'에 참석해 있다. 2024.07.05 pangbin@newspim.com 김규완 CBS 논설실장은 전날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김 여사가 명품백 수수 문제로 당정이 갈등하던 1월 중순께 한 후보에게 '대국민 사과' 의향을 밝히는 문자를 보냈다고 주장했다. 김 실장이 취재 내용을 토대로 재구성했다며 공개한 문자에는 김 여사가 '제 문제로 물의를 일으켜 부담을 드려 송구하다. 당에서 필요하다면 대국민 사과를 포함해 어떤 처분도 받아들이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김 실장은 "김 여사가 (한 후보로부터 답변을 못 받자) 굉장히 모욕을 느꼈고, 윤 대통령까지 크게 격노했다"고 했다. 이에 대해 한 후보 캠프는 공식 입장을 통해 당시 문자를 받은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CBS 라디오에서 방송한 '재구성'됐다는 문자 내용은 사실과 다름을 알려드린다"고 전했다. 한 후보 역시 5일 오전 기자들과 만나 "(문자) 내용이 조금 다르다"며 "집권당의 비상대책위원장과 영부인이 사적인 방식으로, 공적이고 정무적인 논의를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밝혔다. 이어 "총선 기간 대통령실과 공적인 통로를 통해서 소통했고, 당시 국민 걱정을 덜기 위해서 어떤 방식으로든 사과가 필요하다는 의견 여러 차례 전달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당대표 선거 경쟁자인 나경원·원희룡·윤상현 후보는 일제히 한 후보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나 후보는 이날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 후보가 상당히 정치적으로 미숙한 판단을 했다고 보고, 결국 총선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이슈를 독단적으로 판단한 것"이라며 "이에 대해 충분히 사과하고 왜 이런 판단을 했는지 자세히 설명하는 것이 맞다"고 했다. 원 후보도 "영부인이 사과 이상의 조치도 당을 위해서, 국가를 위해서 하겠다는 것을 왜 독단적으로 뭉갰는지에 대해서 (한 후보의) 책임 있는 답변을 바라고 있다"며 "영부인의 사과 의사를 묵살하면서 결국 불리한 선거의 여건을 반전시키고 변곡점 만들 수 있는 결정적인 시기를 놓침으로써, 선거를 망치는 가장 큰 원인 중 하나가 됐다"고 지적했다. 윤 후보 역시 페이스북에 "이런 신뢰관계로 어떻게 여당의 당대표직을 수행할 수 있겠냐"며 "검사장 시절에는 검찰총장의 부인이던 김건희 여사와 332차례 카카오톡을 주고받은 것이 세간의 화제가 된 것을 생각하면 다소 난데없는 태세전환"이라고 했다.  allpass@newspim.com 2024-07-05 17: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