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 19%가 현금…1인당 평균 6300억원 보유
[뉴스핌=권지언 기자] 글로벌 억만장자들(billionaires)의 현금 축적이 가속화된 것으로 나타나 금융 시장에 여전한 불안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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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1년 전보다 6000만달러가 늘어난 수준으로 자산의 평균 19%를 현금으로 보유하고 있는 셈이다.
UBS와 웰스엑스는 "부자들 상당수가 현금을 마련해두고 있으며 투자 적기를 기다리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들의 현금 보유 규모는 부동산 투자 금액을 훨씬 넘는 수준으로, 부자들은 1인당 현금 보유금액의 1/5 정도인 1억6000만달러를 부동산에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UBS 수석 투자담당자 사이먼 스마일스는 "2008년과 2009년 글로벌 금융 위기의 뼈아픈 경험과 뒤이은 유로존 부채위기 등으로 안전자산인 현금 매력이 부각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그는 인플레가 조금씩 오르게 되면 보유하고 있는 현금 가치가 낮아질 것을 우려해 고액 자산가들에게 금리스왑이나 크레딧디폴트스왑(CDS), 외환 파생상품 등을 통해 리스크 헤지에 나설 필요가 있음을 권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스마일스는 이 같은 현금 선호 현상은 비단 억만장자들에게만 국한되지 않고 전반적인 고액 자산가들에게 두루 나타난다며, 슈퍼리치(multi-millionaire)들과 백만장자(millionaire)들은 자산의 20%와 30% 정도씩을 현금으로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들이 시장 거품이 커지고 있는 현재의 환경에서 리스크를 택하느니 손실을 보는 게 낫다는 생각으로 투자 수익보다는 기존 자산 보유를 통한 수익을 선호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