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상승 회의적, 리스크 관리보다 고수익률 추구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5년 이상 장기 랠리의 반사이익을 톡톡히 본 미국 고액 자산가들이 추가 상승 여부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실제 자산 운용은 공격적인 고수익률 추구에 초점을 두는 것으로 밝혀져 주목된다.
(사진:AP/뉴시스) |
20일(현지시각) 프라이빗 뱅크 US 트러스트에 따르면 투자 자산 규모가 1000만달러 이상인 슈퍼 부자들 가운데 향후 주가 전망에 대해 낙관적인 시각을 보인 이들은 40%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고액 자산가 중 10%가 증시 조정을 예상했고, 12%는 손실 리스크에 대해 두려움을 느낀다고 밝혔다.
US 트러스트의 짐 친란 전략가는 “슈퍼 부자들이 정부의 규제와 워싱턴 리스크, 연방준비제도(Fed)의 비전통적 통화정책에 따른 부작용 등을 우려하고 있다”며 “이밖에 주식과 주택 등 자산 가격 상승에 비해 실물경기 회복이 부진한 데 대해 부정적인 입장”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증시에 대한 전반적인 시각과 달리 자금 흐름은 주가의 추가 상승 가능성을 예고하고 있다.
고액 자산가들이 리스크 관리보다 고수익률을 추구하고 있고, 이 때문에 관망하던 투자자들이 주식시장에 발을 들여놓고 있기 때문이다.
US 트러스트에 따르면 고액 자산가들 가운데 42%가 증시 조정 리스크에도 불구, 투자를 늘리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지난 2012년 30%에서 상당폭 늘어난 수치다. 이들 자산가 중 상당수가 단기 차익보다 중장기 수익률 창출에 무게를 두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강세장 속에 관망했던 고액 자산가들이 적지 않고, 이들이 주식 투자를 재개하는 움직임이라고 US 트러스트는 전했다.
포트폴리오 가운데 현금 비중이 10%를 웃도는 자산가들은 주가 랠리에 따른 수익률 창출 기회를 놓쳤고, 이들이 뒤늦게 ‘사자’에 합류하고 있다는 얘기다.
다만, 이들 슈퍼 부자들은 종목 옥석 가리기에 각별히 유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중 절반이 기업의 환경 문제와 정치 및 사회적 현안을 감안해 매수 종목을 좁힌다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